사춘기
이생진
곱게 차려입은 각씨붕어를 좋아했다
양유정 개천에서
비 오던 날
석지천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내 손에 잡힌 각씨붕어
좁은 유리병에 담아 놓고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빌었는데
비는대로 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물 위에 동동 떠 있었다
(서산문화원 발간 '백제의 미소' 중)
(이생진시인은 1929년 서산시 읍내동 출생, 국제대학 영문과 졸업
1969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외 25권
윤동주문학상, 상화시인상, 서울 보성중고등학교 교직 생활 정년
우이시 동인, 인사동 아트사이드 시낭송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