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의 문화인물 백광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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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산문화원 | 등록일 | 2004-05-31 | 조회 | 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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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에 능하여 당대 우리나라 여덟 문인(조선팔문장) 중 한 사람으로 손꼽 혔으며, 특히 그 시대에 널리 불려졌던 가사 “관서별곡”의 작자이다.그는 1522년 전라도 장흥의 사자산 아래에 있는 기산(岐山) 마을에서 태어 났다. 기봉이 태어나서 자란 사자산 기슭에는 ‘봉명재(鳳鳴齋)’라는 서당 이 있었다. 기봉은 어린 시절 이 서당에서 학문의 기초를 닦는데 전념했 다. 고향 마을에서 수학하던 기봉은 더 높고 큰 학문을 닦기 위해 향리를 떠나 당대에 저명한 학자를 스승 삼기로 했다. 그가 스스로 찾아가서 스승으로 삼은 사람은 시산(詩山, 지금의 태인)의 일재 이항(一齋 李恒, 1499~1576)) 이었다. 또한 이 무렵 영천 신잠(靈川 申潛, 1491~1554)을 만나 자주 학문 과 철학을 논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석천 임억령(石川 林億齡, 1496~1568),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1510~1560), 송천 양응정(松川 梁應 鼎, 1519~1581),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 1527~1572), 고죽 최경창(孤竹 崔慶昌, 1539~1583) 등의 제현과 깊이 있게 사귀며 덕업을 쌓았다. 기봉은 천품이 빼어나 뜻이 높았고 효성과 우애가 지극하여 행동 규범에 빈 틈이 없었다. 그는 벼슬보다는 학문에 뜻을 두고 오로지 성리학 연구와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부모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1549년 28세의 나 이로 과장에 나아가 ‘사마양시(司馬兩試)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후인 1552년에 문과에 올라 홍문관 정자가 되었다. 이듬해 10월 명종 임금은 영·호남 문신들로 하여금 성균관에서 시문으로 글재주를 겨루게 하 였다. 여기에서 기봉은 “동지(冬至)”라는 부(賦)를 써서 장원을 했다. 이 때 명종 임금으로부터 상으로 하사받은 “선시십권(選詩十卷, 1999년 전 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로 지정)”은 지금도 전해 오고 있다. 1553년에는 그가 지향했던 학문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순수 한 학문 연구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호당(湖堂)”에 뽑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호당에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던 기봉은 1555년 봄 에 뜻밖에도 평안도 평사의 벼슬을 제수 받게 된다. 이 때 평안도의 외직 에 부임한 기봉은 그 곳에서의 삶과 정취, 자연풍광을 시문으로 음영한바 많거니와 그 중 가사 “관서별곡(關西別曲)”은 널리 회자되었다. 이 작품 은 작자가 왕명을 받아 관서 지방을 향해 출발하는 것에서부터 부임지를 순 시하는 것까지의 기행 노정과 서경을 시적 운치로 그려낸 가사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보면 가사는 시조율을 가졌으면서 시조에 비해 길이가 긴 장편 의 노래라는 점에서 운문문학에서 산문문학으로 이행하는 교량적 역할을 담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행가사는 다소 서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봉은 한시 부문에서도 장시와 부에 능했고, 서사시적 성격을 지닌 작품도 몇 편 남기고 있다. 이는 그가 관서별곡이라는 기행서경가사를 최초 로 창작할 수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은 관서별 곡은 우리나라 기행서경가사의 효시로서 정철, 조우인, 위세직, 이상계, 위백규, 이중전, 문계태 등의 가사 창작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었다. 특 히 25년 뒤 송강 정철이 지은 가사 “관동별곡(關東別曲)”에는 직접적 영 향을 주었다. 기봉은 안타깝게도 평안도 변방에 부임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병을 얻게 되 어 더 이상 객지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 1556년 관직을 그만 두고 귀향 하던 도중 부안의 처가에서 작고하였으니, 그의 나이 35세였다. 이 때 그 의 스승 일재는 부음을 듣고 “문재와 학덕이 드물게 뛰어났는데 이를 크 게 펴지 못한 것이 아깝다며 매우 슬퍼하였다.”고 “일재유집(一齋遺集)” 에 기록되어 있다. 1808년 고향 마을의 기양사(岐陽祠)에 배향되었다. 그의 저서로는 1899년에 결집된 “기봉집(岐峯集)”이 있다. 기봉의 한시 130수와 가사 ‘관서별곡’이 이 문집의 핵심적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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