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홍성문화원, 만해 영애 찾아 이전가능성 타진
한영숙 여사 “당장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상의하자”
내년 만해 70주기 행사 홍성서 거국적 행사로 준비서울시 중랑구 망우리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교차 지점에 있는 만해 묘소의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일원으로 이전이 추진된다. 만해의 딸인 한영숙 여사도 “차근차근 상의해보자”고 가능성을 열어놔 묘소 이전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4년 만해 70주기 추모다례 및 기념행사를 고향인 홍성을 중심으로 거국적인 행사로 치르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홍성군과 홍성문화원은 올해 축제인물이 최영 장군·성삼문 선생으로 바뀜에 따라 그동안 만해제와 홍성내포문화축제를 통해 마련된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삶과 업적에 대한 조명 및 평가 작업을 토대로 별도의 만해 한용운 선사 관련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홍성문화원 답사팀 30여 명은 만해 열반 69주기 추모다례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선학원과 성북구 심우장, 중랑구 망우리 만해 묘소를 차례로 방문, 만해 기념행사의 연계 여부와 묘소 홍성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왔다.
이날 오전 선학원에서 거행된 추모다례에서 만해의 딸인 한영숙 여사가 참석해 고향에서 온 홍성 답사팀을 맞이했다. 만해 묘소 고향 이전에 대해 한영숙 여사는 “아버님의 ‘만인대중과 함께 하겠다’는 유지에 따라 당장 옮길 수는 없다”며 “향후 아버님의 고향으로 묘소를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상의해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버님의 추모다례를 함께 지내기 위해 이렇게 먼 길을 찾아온 성의는 고맙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난다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낫다”며 “기념행사도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고 덧붙였다.
오후 심우장에서 거행된 추모다례 행사에 참석한 홍성 답사팀은 주최 측인 성북문화원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내년 70주기 만해 추모다례를 성북문화원과 홍성문화원이 연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조만간 만남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성문화원 유환동 원장은 “당장 만해 묘소를 고향으로 이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유족들과 협의를 통해 묘소를 고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묘소 이전에 앞서 지역 내에서 만해기념사업회를 구성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만해 관련 선양회와 연계해 본격적인 만해 선양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경기도 광주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과의 대화를 통해 만해 관련 기념행사 개최 시 상호간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만해 선양사업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홍성군역사문화시설사업소(소장 장의남)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를 ‘민족문학의 성지’로 육성하기 위해 홍성문화원과 함께 만해문학체험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만해문학체험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만해 생가와 문학체험관을 중심으로 청소년, 문학인,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만해문학체험관에서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6회에 걸쳐 만해 문학강연회 및 도전만해골든벨 행사를 개최, 만해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5회에 걸쳐 만해생가지 일원을 탐방하고 다도, 명상, 참선 등 불교식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만해체험관 구석구석-불교식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내달 31일 만해 생가지 일원에서 만해 관련 시낭송, 만해 시 노래 부르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학콘서트 및 시낭송회를 개최, 만해의 발자취를 따라 심우장, 백담사, 만해마을 등의 만해유적지를 지역 주민들과 문학단체 회원 등이 돌아보는 ‘만해문학기행’을 3회에 걸쳐 실시한다.
아울러 향후 홍성문화원은 물론 경기도 광주 만해기념관,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 및 각종 문학단체 등 만해 관련 단체와 연계해 만해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홍성예총에서는 올해 하반기 ‘찾아가는 예술제’ 운영 시 만해 생가지 일원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세계와 독립정신을 승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만해 생가지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장의남 소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에 대한 선양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간혹 만해가 홍성 출신인 것을 모르는 분도 있다”며 “각종 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만해문학체험관을 활성화시키고, 지속적인 선양사업추진을 통해 만해를 배출한 고장으로서 홍성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