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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 묘소 고향으로 모시자 글의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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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해 한용운 선사 묘소 고향으로 모시자
작성자 홍성문화원 등록일 2013-09-25 조회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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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 묘소를 고향인 홍성으로 모셔오기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 않았는가. 만해를 추모하는 홍성사람들의 지극한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이번에는 꼭 성사시키도록 하자.

묘소이전은 홍성사람들의 오랜 숙원이면서 미완의 꿈이었다. 지난 1992년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복원 및 성역화사업 당시 사당건립과 함께 묘소이전을 추진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결성면 성곡리 만해 추모공원에는 그 당시 묘역으로 마련해 놓은 터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늦게나마 묘소이전이 성사되면 이곳은 명실상부한 항일 민족운동의 성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현재 결성면 성곡리에 복원된 만해생가에는 사당과 추모공원, 체험관 등이 건립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유물이 남아 있지 않아 늘 아쉬움이 남는다.

홍성문화원은 차제에 만해기념사업회를 새롭게 발족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지역에서는 만해 관련 추모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어왔지만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한 것도 추진 주체의 잦은 변경과 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2년 성역화 사업 당시 전국규모의 행사로 시작된 만해추모제향, 만해문학의 밤, 만해학회지 발간, 학술대회 등도 중간에 흐지부지 되고 홍성군 축제의 일환으로 편입돼 추모제향과 백일장을 하는 정도로 축소됐다. 정작 만해의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학술연구와 문학의 밤 등 중요한 사업은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홍성군의 일관성 없는 문화행정과 무관심 때문이라고 본다. 말로만 충절의 고장, 항일운동의 성지라며 만해와 백야 등 홍성의 인물을 내세울 일이 아니다. 만해가 홍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홍성에 가야만이 만나 볼 수 있는 만해의 유물과 사적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일에 누군가가 끈기 있게 매달려야 한다. 역사 속에 사라진 만해가 아닌 오늘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만해를 홍성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시각과 이미지에 치중된 보여주기 식 문화관광은 낡았다. 만해가 홍성을 떠나기 전 18세 무렵까지 홍성에서 살았던 발자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또한 홍성에서의 만해를 기억하고 증언해 줄 사람들이 아직 생존해 있다. 광천에 만해의 종손이 생존해 있다. 홍주고등학교 교정에 만해의 부모님 묘소가 있고, 홍성읍 오관리에 만해의 본가가 있던 집터가 있고, 그 집의 구조와 생김새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홍성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런 깨알 같은 만해의 이야기, 숟가락 하나 신발 끈 하나라도 만해의 체취가 닿았던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찾아내야 한다. 이런 깨알 같은 역사와 이야기를 엮어 전혀 새로운 홍성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해의 고향을 찾아 홍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홍성사람 만해를 만날 수 있게 해 줘야한다.

만해의 묘소를 홍성에 모시는 일은 다름 아닌 우리 곁에 만해가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일이다. 일제와 한 치의 타협도 없이 “최후의 일각까지” 대항했던 그 다부진 정신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으로 연인의 심금을 울리는 시심을 동시에 가졌던 그 영롱한 영혼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 안는 영광이고,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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