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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도의
작성자 온양문화원 등록일 2007-05-31 조회 391
첨부  
 
본명은 필전이며 도의는 그의 호이다.
효종 5년(1653)부터 현종 4년(1662)까지 아산 부사로 활약한 분이시다.
한 나라안에는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목민관이 있는가 하면 백성들을 잘 다스려 백성들로 존경을 맏는 사람 또한 많다.
아산군 영인면 신화리 1구 일면 "쇠재산"이란 곳에 윤도의 부사의 묘가 있는데
윤부사께서도 백성들을 잘 다스려서 백성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 분은 청렴결백하고 학식과 덕망은 물론 도량까지 겸비 해서 백성들간의
불화와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였을 뿐아니라 연로하신 어머님에 대한 효성도 지극해서 어머님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서슴치 않고 하셨다. 어머님 앞에는 항상 어린 소년으로 돌아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시지 않게 가까이에서 모셨다. 그 분의 이러한 정성을 우리들은 효의 거울로 삼고 부모님께 성의를 다해야겠다. 불의를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까지도 일일이 보살피는
그 분의 인품을 잘 나타내 주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어느날 부사는 부하
몇 명을 거느리고 그 고을 사람들의 생활을 몸소 파악할겸해서 한양에서 내려온 지시를 처리하시기 위해 길을 떠나셨다.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울긋붉긋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있는 시골 풍경은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풍족해졌다. 가는 곳마다 순박한 농민들은 극진히 부사를 대접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퍽 풍요롭고 한가하게 보였다. 한참 마을을 둘러 보는데 무슨 일인지 마을 한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와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려왔다. 보사는 이상히 여겨 옆에 있던 부하에게
"무슨 일인지 냉큼 알아보고 오너라"
하고 일렀다. 잠시후 일을 알아보고 온 자가 아뢰길
"나으리, 별 일 아닙니다. 그저 무지한 자들의 사소한 말다툼 뿐입니다. 개의치
마시고 어서 길을 재촉하시지요."
그러나 윤부사는 화를 버럭 내며
"어찌 그런 소리를 하느냐!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사소한 일이 아니니 큰소리를 내며 싸우는 것이 아니냐?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느냐?"
부사의 호통에 머리를 수그리며
"제가 잠시 경솔한 생각을 했사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고는 부하는 부사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이놈아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뭐가 어찌고 어쨰?"
부사께서 그곳에 가보니 두 사람이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싸우느냐?"
"아니 댁은 뉘시길래 남의 일에 참견이요?"
그들은 한참만에애 감정이 격한 목소리로 대꾸를 했다. 옆에 섰던 부하가 보다
못해
"이 분은 이 고을의 부사이신 윤도의 어른이시다.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이냐?"
하고 꾸짖자 그들은 그때서야 놀라는 기색이더니 급기야 자세를 고쳤다. 그 때 한 농부가 땅에 엎드리며
"나으리, 저의 이 분함을 풀어 주옵소서."
하며 마르고 얼굴에 주름살이 굵게 패인 모습의 농부가 말을 꺼냈다.
"그래 무슨 일이길래 큰 소리로 싸우는지 자초지종을 말해 보아라."
"예, 소인과 이자와는 서로 이웃에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소행이 괘씸 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 모두 지나간 일이니 덮어두고라도 오늘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저의 집은 감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선친께서 소인이 태어났을 때 입에 풀칠하기 힘든 살림인데도 좋은 종자의 감나무 묘목을 사서 심으신 것입니다. 집식구들은 모두 소중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지가 너무 울창해서 그 가지 중에 몇 가지가 담을 넘어저 자의 집에 들어갔나 봅니다. 소인의 집에서는 그 나무를 보배같이 여기는데 저 자는 그 감나무 가지가 저의 집으로 넘어왔다 하여 자기 마음대로 취급해도 된다하며 감을 따먹더니 이제는 가지마저도 잘라 버렸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저 자가 소인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이라도 있었다면 소인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현명하신 부사 나으리께서는 옳고 그름을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아직까지도 식식거리며 있던 뚱뚱한 다른 종부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나으리, 저자의 말은 모두 거짓이옵니다. 보배는 무슨 보배이며 설령 그 나무가 보배라 해도 저의 집에 넘어와 잎사귀를 떨어뜨리며 집안을 어지럽히는 그 가지를 잘라냈다 하여 무슨 죄가 되겠으며 감을 따 먹었다 해도 소인의 집에 넘어온 것이니 저의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도 물러서질 안았다. 부사는 조용히 그의 말을 듣더니 빙그레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고 그 뚱뚱한 농부를 가까이 오게 하시어 그의 어깨에 팔을 올려 놓으셨다. 영문을 모르는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몸 둘바를 몰라했다.
"이 팔이 너의 어깨에 있으니 이 팔은 너의 팔이냐?"
"아, 아닙니다. 나으리 어찌 그것이 소인의 팔이 되겠사옵니까? 그건 나으리의 팔이 아닙니까?"
"너의 어깨에 있는 데도 너의 팔이 아니냐?"
부사의 이 말씀에 농부는 부사께서 무슨 뜻으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 차렸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었다. 커다란 호통보다도 부사의 의미있는 비유가 얼마나 현명한가! 주위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부사의 이 현명한 판결에 감탄과 경의를 금치못했다. 그리고 고을 백성들도 부사의 이 판결을 전해 듣고 더욱 존경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렇듯 꾸지람보다는 타이름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고을 일을 다스리시던 윤부사님의 묘가 누리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우리 고장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윤부사의 이런 일화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분의 인품을 알고 좀 더 많은 지식과 교양을 갖추어 항상 우리의 신분에 맞는 건전한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는 우리의 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