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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의 일화(김옥균의 누이동생) 게시판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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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균의 일화(김옥균의 누이동생)
작성자 온양문화원 등록일 2007-06-01 조회 838
첨부  
 
김옥균의 누이동생으로 김옥균에 의해 약을 마시고 죽을뻔 했으나 살아남은 단 한사람이 바로 김옥균의 누이동생 균이입니다.
그도 약을 마셨습니다. 그러나 죽지를 못했습니다. 그의 남편 송병희의 약은꾀
덕분이었습니다.
"아이고 이젠 처가가 저렇게 되었으니 이젠 어떡하면 좋지! 아무리 출가 외인이라해도 내 부인은 그 사람이니까 분명히 죽어야 한다고 할 텐데…. 안되겠다. 이러다가 사랑하는 아내마져 당하겠구나"
하여 꾀를 냈던 것입니다. 송병희는 자기 아내를 죽은 것처럼 관을 만들고 사흘장을 지냈습니다. 사흘동안을 슬픈 상주가 된 그는 위장된 눈물을 자꾸 흘리기만 했습니다. 사람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 죽지 두 번 죽지는 않는 법입니다. 내가 죽더라도 아내와 같이 죽으리라 하고 결심을 단단히 하였던 것입니다.
조정은 물론 친척까지도 위장된 장사라는 것을 아주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리고 송병희는 여기저기를 방항했습니다.
그 후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영천에서 두 번째 아내를 맞이한다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어떤 신부인지 진한 화장에 꿀물을 눈에 발라 눈을 뜨지 못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은 마을 사람들의 열광속에 진행되었습니다. 타향천리 아무도 그들의 상태를 잘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그저 경사났다고 음식을 먹고 술이 취해 비틀거리곤 했습니다.
양팔을 부축받으며 예를 올리는 신부의 얼굴에서는 눈물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부 좀 보게나 좋은 신랑 얻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까지 흘리네 어허허허…."
라고 웃곤 했습니다.
허나 자기를 그토록 사랑하기 때문에 관을 만들어 상여를 내고 묘를 만들고 그리고 자기를 위해서 이렇게 결혼식까지 위장해서 자기를 구해 주겠다는 남편을 생각할 때 그녀의 눈물은 살았다는 보람에서 기쁨에 북바친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화장을 진하게 하고 얼굴에 다닥다닥 분칠한 그녀는 김옥균의 누이동생이었고 송병희의 아내였습니다.
"여보! 정말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의 은혜에 아니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지요. 제가 다시 죽는다 해도 이젠 아무 소망도 미련도 없을 것 같아요."
"부인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어찌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는데 부인 혼자 갈 수가 있단 말이오. 그러니 죽더라도 같이 죽는 겁니다. 여보, 흑흑…."
그들은 영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사흘만에 천안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천안에서 은거한 그들은 꼭 신혼인것처럼 다정했습니다.
"여보, 만약에 제가 없다면 당신은 어찌 하셨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정말 1년도 채 안되서 재혼을 하시고 말걸요?"
"아니, 내가 부인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소. 부인이 죽으면 나도 죽고 내가 죽으면 부인도 죽는 것이니 아무 염려 말아요!"
"그런데 여보, 아주 촌락에 가서 농사지으며 살아요. 네?"
"부인 나도 생각했던 바요. 아주 이 계제에 이사를 합시다."
그들은 천안에서 얼마동안 살다가 이제는 아주 촌락에 묻혀야겠다 고 생각하였던지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 땅에서 여생을 보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