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벼가릿대놀이(화간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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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산문화원 | 등록일 | 2006-05-03 | 조회 | 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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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곳 : 대산읍 운산리 5구 회개마을 시 기 : 음력 정월 보름날-이월 초하루̄ 이 놀이는 일명 화간제(禾竿祭)라고도하며 음력 정월 보름날 벼가릿대를 세웠다가 2월 초하룻날 쓰러트리는 풍습으로 전동민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와, 무사히 제를 올린 안도감으로 차렸던 술과 음식으로 음복(飮福)하고 나눠먹는 풍습이다. 이러한 풍습은 농촌지역마다 다 있었으며, 농사의 흉풍이 하나님께 달렸다고 믿었던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계기로서 매년 시행되던 행사였으나, 시대의 변천에 딸아 사라져 가는 것을 재현한 것이다. 사전준비 제주(祭主) 선정 : 마을에서는 이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祭主)를 3-4일전에 선출하는데, 집안에 부정이 없고 몸이 단정한 사람을 마을 총회에서 선출한다. 이 사람은 제의가 끝날 때까지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것을 볼 수 있음으로 외출도 삼간다. 도가 : 다음은 음식을 마련할 도가(都家)도 위와 같이 부정이 없는 집을 선정하여 모든 음식을 이집에서 차린다. 동샘 청소 : 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동샘(동내에서 제일 물이 잘나고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샘)이다. 우선 음력 정월 13일에는 이 샘을 깨끗이 청소하고 덮어놓아, 부정이 범하지 못하게 하고, 샘 제가 끝나야 주민도 떠먹을 수 있게 한다. 벼가릿대 재작 : 14일에는 온 동내 젊은이들이 모여 벼가릿대를 제작한다. 나무는 소나무, (또는 대나무)10여년 생으로 곧게 큰 것을 쓰되, 상순은 남겨두고 다듬어서 사용한다. 한편에서는 짚을 모아 동아줄을 꼬는데 밑으로 벼이삭을 상징한 볏짚이 늘어지도록 한다. 이 기술은 인지면 야당리 주민이 잘하고 다른 마을에서는 시늉만 낸다. 이 동아줄은 세 가닥을 늘인다. 오곡 준비 : 벼가릿대 맨 위에는 오곡(五穀, 보리, 벼, 수수, 스슥, 기장 등)을 조금씩 모아 벼 자루에 담아 동아줄 맨 끝에 매단다. 제의 : 14일 저녁때 두레패가 농기를 앞세우고 대동 샘에 가서 고사를 지내고, 지신밟기를 하며 마을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 액운을 몰아낸다. 전야제인 셈이다. 15일 아침 전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벼가릿대를 앞세우고 대동 샘에 가서 샘 제를 지낸다. 풍년농사의 가장 큰 관건은 연중 내내 물이 마르지 않아야 함으로 용왕님께 적절한량의 비를 주시기 간절한 마음으로 비손을 하는 것이다. 셈 제가 끝나면 벼가릿대를 마을 중앙의 논에 세워 놓고 제를 올린다.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주의 집례로 제를 올리는데 유가식과 전통의식의 혼합형이다. 제문의 일부를 보면 “전지전능하신 신령님께 비나이다. 입은 공덕도 많지만 금년에도 우리 조선 삼천리강산에 삼재(三災)를 물리치고 풍년이 들게 하시고, 온 백성이 부귀등명(富貴登名)하며 자손마다 안과태평하게 하여 주시기 두 손 모아 비나이다.----” 운산5구의 경우 밭농사도 많음으로 동아줄에 고추도 매달고 대호지구가 막히기 전에 어업도 많이 하였음으로 고기도 만들어 매단다. 또 옛날의 삼재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재앙(災殃)인 화재, 수재, 풍재, 교통사고, 산업재해, 환경공해 등 구재(九災)의 축출과 자체 향약(鄕約)으로 제정한 음란, 절도, 도벽, 불륜, 공갈, 음주, 쟁린(爭燐), 편벽, 간고(奸告), 등 9풍 악습(九風惡習)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샘굿, 비손문, 덕담 등 현대적인 의미를 가미하여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게 하고 있다 고축(告祝)이 끝나면 주민 각자 돼지 입에 돈을 물리고 기원을 드린다. 이렇게 해서 벼가릿대 세우기 제의는 끝이 난다. 놀이 : 우선 동민 전원이 모여 마을 회의를 하는데 금년 일년간 동내에서 해야 할일 등을 상의하고 마을의 영좌(領座)는 젊은이들에게 “9풍 악습” 등에 대한 훈화와 주민의 화합에 대한 강의를 한다. 이어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놀이가 시작되는데 금년 농사의 풍년을 기대하고 제의를 잘 맞췄다는 후련함으로 모두 취하도록 마신다. 윳 판을 벌려 내기를 함으로서 흥을 돋우며, 기타 여러 가지 놀이 등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벼가릿대 누이기 : 음력 2월 초하룻날은 “머슴의 날” 이라고 하여 모두가 노는 날이다. 그중 벼가릿대를 누이는 일이 큰 행사인바 세울 때처럼 풍물이 앞장서서 샘 제를 지내고 벼가릿대 있는 곳에 와서 제의를 마친 후 이를 누인다. 꼭지에 매달았던 오곡 중에서 무슨 곡식의 싹이 잘 텄나를 보아 그해의 흉풍을 가린다. 느렸던 동아줄을 조금씩 끊어서 각자 집으로 가져다가 광의 볏섬에 넣어두든가, 자기 논에 뿌리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동아줄이 많지 않아 서로 많이 가져가기 위하여 시비도 일어난다. 제의가 끝나면 역시 음복, 점심을 먹고 윷놀이, 모내기, 김매기 등 노리를 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이 놀이가 전승되는 곳은 대산읍 기은리, 지곡면 연화리, 동문동, 장동 등이나, 동샘이 없어지고 세우는 장소가 마을 중앙의 논이 아니라 화관 마당인 경우, 전동민이 모이지 않고, 일부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하는 경우 등 많이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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