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도(古波島)는 언젠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파지도만호진(波知
島萬戶鎭)1)이 있었던데서 얻어진 섬이름이고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加露林灣) 내에 있는 1㎢의 작은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관활구역이 동서로 나뉘어 서산군 문현면 고파도리
와 태안군 북일면2) 고파도리(北一面 古波島里)로 나뉘어 있었
던 특수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곳에 언제 만호진(萬戶鎭)을 설치했었고 호리(虎里) 구도성
(舊島城)으로는 어느때 옮겨 갔었는지에 대하여는 확인이 안된
다.
다만 서산의 옛 읍지(邑誌) 호산록(湖山錄)에 의하여 그에 대
한 작은 부분이 확인이 되고 또 구도성(舊島城)에 파지도만호진
(波知島萬戶鎭)이 있을 때에는 고파도(古波島)가 분병수지(分兵
戍之)였다는 것으로 보아 수군병력(水軍兵力)의 일부가 이곳에
있었을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섬 전체가 1㎢라면 쉽게 따져서 100㏊ 넓이의 섬이니 섬으로
친다면 그래도 큰 것 같지만 독립된 단위의 땅으로 볼 때 작은
면적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함에도 조선시대에는 서산군수와 태안군수가 분활해서 지
역을 관활지배하고 있었으니 오늘의 식견으로는 언뜻 이해키 어
렵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월경지(越鏡地) 또는 월경처(越鏡處) 비
지(飛地)라고 해서 남의 행정구역 가운데에 가서 있는 지배구역
이 있었던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월경지(越鏡地) 같은 행정구역의 획정은 상교역 문화인 상업
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있어서는 생활용품의 구득(구得)이 필
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또 해안방어에 있어서 모든 정보는 인
편(人便) 밖에 없었던 때라 신속한 정보체계상 필요했었을 것으
로 볼 수 가 있다.
고파도(古波島)에 거주하는 이만우씨에 의하면 구 서산군 지역
과 구 태안군 지역은 동서(東西)로 길게 구분되었었다 하고 지금
까지도 전언에 의하여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한다.
현재 전체 가구수 48호중 구 서산군 지역에는 20가구 이고 구
태안군 지역에는 18가구가 살고 있는데 위치상 서산군 지역주민
은 어업중심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태안군 지역사람들은 어
업에도 종사하지만 농업에 중점을 둔 겸업형태라고 한다.
고파도성(古波島城)은 섬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1516년
(중종11)∼1517년(중종12) 사이에 축성된 것으로서 기록상에는
전체둘레는 약 560m이고 높이는 3-4m, 폭은 2m의 석성(石城)이
다.
이제는 성지(城址)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흔적은 확연히 남아
있는데 이 성안에 관아지(官衙址)등의 모든 진터(陣址)가 있었
을 것이다.
서산지방이 조선시대에는 국가재정을 맡았던 화염(火鹽) 굽던 곳
이었는데 그 중심이 몰분처(波盆處) 안면곳(安眠串) 웅도(熊島)
간월도(看月島) 화변(禾邊)과 같은 곳에서 크게 했었고 외의 지
방에서 크게 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료를 투입해야 하는데 비해서 생산량이 적었던
화염(火鹽)에서 1930년대부터 천일제염(天日製鹽)으로 바뀌는데
서산지방에서는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1944년 박모씨의 선진개
발로 이곳 고파도리(古波島里)에서 제일먼저 천일제염(天日製鹽)
의 염전(鹽田) 10㏊를 조성하고 그후 조성한 3㏊가 있어 13㏊에
서 지금도 많은 소금을 생산 운영하고 있다.
고파도(古波島)는 가로림만(加露林灣)의 가운데 있어서 간조
(干潮)가 되어도 뱃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지만 간조시(干潮
時)에 들어나는 갯벌에서 반지락과 많은 양의 굴이 생산되고 있
으며 낙지를 비롯한 게등과 해태양식등 기타의 어종과 수산물의
수확으로 많은 어획고를 올리는 곳이지만 1993년까지만 하여도
실치(白魚)잡이 정치망 어선7척이 있어서 이른 봄부터 늦은 여름
까지는 이로 인하여 이곳에 파시(波市)를 이루었었고 엄청난 양
의 수산물로 주민의 소득을 올리어 흥청거렸던 곳이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1759년에는 10가구에 21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하고 인구가 가장 많았던 60년대에서 70년대초 까지만 하
여도 70여가구에 335명의 주민이 사는 큰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이곳도 도시로 모두 떠나고 38세대에 10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농경지는 전(田)이 13㏊, 답8㏊로 식량도 자급이 가능하다.
고파도(古波島)에는 끝뿌리말(端村), 윗말(上村), 아랫말(下
村), 태안편말(泰安便村), 당산(堂山), 나루터(津址)등의 지명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