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춘포짜는 ▶양이석 할머니 ▷운곡면 후덕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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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5-28 | 조회 | 1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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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포』는 명주실을 날실로 모시를 씨실로 짜서 치자물을 들인
배로서 봄에 주로 입기 때문에 춘포라고 한다. 누에고치에서 직 접 명주실을 뽑아 치자물을 먹여 옷감을 짠다. 청양은 모시로 유명한 저산팔읍의 한곳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장곡사의 불상내 부에서도 백저포가 발견된 바 있다. 1940년경 청양 춘포시장은 전국 적으로 유명했었고 운곡면 집집마다 춘포짜기를 전문적으로 할 정도였다. 현재 작고한 양이석 할머니는 (1999년 작고) 90평생을 길쌈하 는 재미와 자녀가르치는 재미로 살왔다고 한다. 양이석 할머니는 19세에 시집와서 시할머니 김영희씨와 시어머 니 송기숙씨로 부터 기능을 이어받았다.춘포짜는 일은 양할머니 가 3대째이고 큰며느리인 백순기씨가 4대째 손자 며느리 김희순 씨가 5대째 잇고 있으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베틀도 5대째 쓰 고 있는 집안의 가보이다. 양할머니는 뛰어난 솜씨로 19살에 시집와 아침도 못 먹을 정도 로 어려운 시집살림을 일으켜 지금은 후덕리 후덕골에서 재산세 를 가장 많이 내는 집이 되었다. 6남매를 둔 양할머니는 두딸 이 결혼하기전에는 함께 길쌈을해 베틀이 3대나 되었으며 그것으 로 땅도 사고 자식들 학교를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베틀 2개를 태우고 가장 오랜된 1개을 간직해 오고 있 다. 예전에는 춘포만 짰던 것이 아니라 삼베. 모시. 명(목 화), 춘포, 명주등 다섯가지 길쌈을 했는데 지금도 간간히 삼베 나 모시도 짜서 자녀들 옷을 해주기도 한다. 춘포는 여늬 길쌈과 달라 준비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춘포를 짜 는 시기는 양력 5-6월로 누에고치에서 빼낸 실인 명주실(날)에 다 모시를 넣고 짜는 것이다. 모시는 직접 재배해서 사용하고 누에고치는 제사공장에서 사다 직접 실을 뽑아 이용한다. 예전에 는 누에를 쳤는데 요즘은 농약때문에 뽕나무 재배를 하지않는 다. 모시는 재배과정과 실을 만드는 과정이 삼베와 비슷하고 군 내에서도 삼베짜는 동네가 여러 곳 있어 낯설지 않으나 명주실 을 뽑아 춘포를 짜는 곳은 없다. 우선 명주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뚝배기에 물과 누에고치를 넣고 끓이면 실이 풀어져 왕채를 이용해 실을 뽑아 낸다음 얼레에 감 고 날틀에 난다. 그 다음 딸틀에 매고 도토마리를 이용해 감는 데 이때 풀먹인 치자물을 곱게 들인다. 다음은 감아진 도토마리 를 베틀에 올려놓고 잉아를 걸고 알맞은 바디와 북을 이용해 짜 는데 잉아거는데만도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실을 뽑아 길 쌈을 하는데까지 사용하는 기구만도 베틀. 잉아. 바디. 자새. 왕 채. 돌겻. 얼레. 쩐지. 톱. 딴틀. 도토마리 등등 스무가지가 훨씬 넘는다. 이렇게 해서 짠 춘포는 노란 치자물들인 것이 어찌 나 곱고 고상한지 모른다. 1필(40자)짜는데 걸리는 시간은 며느 리와 둘이서 농삿일 안하고 모시와 명주실을 준비해서 짜면 2달 정도 걸린다. 농삿일 틈틈이 하기 때문에 1년에 2-3필 정도밖 에 못짠다고 한다. 75년동안 길쌈한 솜씨로 여러대회에서 상 도 많이 탔다. 처음 25살때 모시짜서 군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89년 공예품경진대회 청양군 최우수상을 탄것을 시작으 로 89년 공예품경진대회 청양군 최우수상을 탄 것을 비롯 90년 전국생활공예창작공모전에서 춘포를 출품 우수상을 탔다. 89년 91년에는 전국공예품경진대회에서 장려상과 입선을 하는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20여 차례 이상의 상을 받아 그 솜씨를 널리 알리 기도 했다. 일정때 공출을 피해 산에 가서 실을 뽑고 길쌈을 하 는등 그 명맥을 이어온 양할머니는 자손들이 힘들다고 그만하라 고해도 아랑곳 않고 정정한 모습으로 명주꾸리를 감고 모시를 잇 어 춘포를 짰다. 아들 이상준씨의 내외와 함께 살았는데 하루 세끼 식사를 직접 짓고 집안의 잔일을 도맡아서 하는 등 바쁜 일손을 거들었다. 맏아들 이상준씨는 전국에 춘포짜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어머니가 춘포제작 인간문화재로 지정되기를 원했는데 1998년 12월 29일 무형문화재 25호로 지정되었다. 1999년 작고이후 기능보유자로 며느리 백순기씨가 지정되었고 손자 며느리 김희순씨를 통해 춘포짜기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