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설 ▶ 정산면 해남리 ▷무덤을 지킨 효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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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5-10 | 조회 | 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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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삼백여년전 정산에 박순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 다. 그는 청렴 청백을 가훈으로 삼고 살아왔기 때문에 집안이 몹 시 가난하였다. 그래서 박순 부인는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먹지 도 않았다. 그렇지만 부인는 그의 부모님의 의복만은 깨끗이 해 드리고 음식도 늘 고기 반찬이 아니면 철따라 맛있는 음식을 정 성껏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버님께서 병이 나셨습니 다. 그래서 박순은 백마강가를 헤매며 좋은 약초를 찾기에 골몰 했습니나. 백마강가를 헤매어 샅샅이 뒤지며 약초를 찾는 일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박순은 괴로워한 적은 한번 도 없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약초를 접하는대로 집에 가지고와 정성껏 달여 드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람도없이 아버님 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박순은 너무 가난해서 아버지를 모실 묘지를 구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시체를 야산에 놓 고 빈소를 차린 뒤에 몇칠을 지키며 묘지를 걱정 하고 있는데 어 느날 밤 어디서 나타났는지 커다란 호랑이가 빈소 주위를 빙빙도 는 것을 박순은 아버지 빈소에 무슨 병고가 있을까 하여 벌떡 일 어나 이렇게 외쳤습니다. ''에 이놈 어느 산중이라 하거늘 어찌 도 이렇게 이치도 맞지 않는 짓을 할수 있는냐?네 비록 날래고 - -하기는 너만은 못하나 내 아버지를 위하여 너같은 무체(無體)한 놈을 그냥 둘수 없다 하며 호랑이의 꼬리를 잡으려고 하니까 그 커다란 호랑이는 머리숙이고 박순의 옷을 물고 십여리를 가다가 한 지점에 멈추고 앞발로 딸에 열십자모양을 그리더니 어디론지 가버렸다. 박순은 호랑이가 알려준 곳을 묘지라는 것을 깨닫고 즉시 날을 받아 아버님의 시체을 그곳에 묻고 그 옆에 여각을 짓 고 거처하면서 둘레에 소나무를 심어 묘소의 울타리가 되게 하였 다. 그리고 삼년간 아버지의 무덤을 지키고 나서 집에 돌아온 박 순은 강에 가서 고기를 잡고 산에 올라가 싱싱한 산나물을 뜯어 다가 음식을 장만하여 홀어머니를 정성껏 모셨다. 그러나 어머니 도 노환으로 신음하다가 별세하시어 아버님 곁에 고이 장사지내 고 묘소엎에 소나무를 잘 가꾸었다. 그러나 어느해 송충이가 번 식하여 묘지일대의 산에 득실거렸다. 송충인가 많아지자 산소 주 위에까지 시커멓게 번식해오자 죽이고는 아무리 작은 벌레지만 남의 부모 산소를 잠식할 수 있는가 하며 호소하니까 하늘에서 큰 소나기가 쏟아져 산에 있는 모든 송충이가 떠내려 주게 되었 다. 이예 세상 사람들은 박순을 하늘이 내린 효자라 칭송하고 나 라에서도 소문을 듣고 박순이 죽은 뒤에도 인조(仁祖)임금님께서 도 벼슬을 내려 효심을 길이 빛나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