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민담 ▶게와 원숭이의 싸움(청양읍 읍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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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5-17 | 조회 | 7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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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곳에서 게하고 원숭이가 만났다. 둘은 처음 만난 사이라 인사를 한 다음 앞으로 잘 지내자고 했 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다가 배가 고 팠다. 그래서 게와 원숭이는 논에 가서 벼를 베어다가 떡을 해 먹기로 했다. 게와 원숭이는 곧 들로 나가 벼를 베어다가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게와 원숭이는 땀을 뻘뻘 흘렸 다. 떡을 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피로하고 배가 고팠다. 그러나 떡이 다 되었을때 원숭이는 날쌔게 떡시루를 들고 도망쳐 버렸 다. 게는 깜짝 놀라 원숭이를 마구 쫓아갔지만 게가 원숭이를 따 라갈 수는 없었다. 게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원숭이가 올라간 나 무 아래까지 겨우 겨우 왔지만 나무 위로 올라갈수는 없었 다. ''원숭아 그 떡 혼자만 먹지 말고 나하고 같이 먹자''게는 원 숭이를 올려다 보며 사정을 했다. ''아 그떡 꿀맛 같구나! 아 맛 있어 냠냠''. 원숭이는 게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약까지 올리면서 먹었 다. ''애 원숭아 너하고 나하고 둘이 만든 떡을 너 혼자만 먹겠 니? 나도 조금 맛이나 보자". 게는 울먹울먹하면서 이렇게 사정을 했다. 그러나 원숭이는 더 욱 약을 올렸다. ''아 그떡 꿀맛 같구나 아 맛있다. 냠냠''.게 는 아무리 사정을 해도 들어 주지 않을 것을 알고 물끄러미 서서 침 만 흘리고 있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떡은 썩은 나무 끝 에 걸어 놓고 먹으면 더 맛이 좋은데...'' 원숭이는 이 말을 듣고 정말 그런 줄 알고 얼른 떡을 썩은나무 끝에 걸어놓고 먹었다. 이때 마침 지나가던 바람이 나무를 흔들 어 썩은 나뭇가지가 부려졌다. 그 바람에 게는 얼른 떡을 물고 옆에 있는 굴 속으로 들어갔다. 원숭이는 떡을 얼마 먹지도 않 고 빼앗겨서 씩씩거리며 게가 들어간 굴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렇지만 원숭이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굴 밖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까 게처럼 사정을 했다. ''게야 너하고 나하고 둘이 만든 것인데 너 혼자 먹어서 되겠 니? 이리 나와서 같이 나누어 먹자''. ''그래 네말이 맞다. 그렇지 만 네가 먼저 혼자 먹었으니까 나도 혼자 먹어야 겠다. 그떡 꿀맛 같구나 . 아 맛있다. 맛있어 냠냠냠''. 게는 실컷 원숭이를 놀려댔다. 원숭이는 떡을 빼앗기고 속이 바 짝바짝 탔다. ''애 게야 내가 언제 혼자 먹었니? 난 장난으로 올 라갔던 거야 곧 내려오려고 했어''. ''아 맛있다. 냠냠.''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친구가 아니냐? 친구끼리 마주 앉아 서 먹으면 더 맛있을 거야''. ''그런 소리 그만 두어라 내가 아까 이야기 했을때 무러고 했 니?" 원숭이가 사정을 했지만 게는 조금도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떡을 먹었다. ''맛있다. 아 맛있다'' 원숭이는 화가나서 견딜 수 가 없 엇다. ''게야 너 정말 그럴테냐? 그렇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 겟 다. 굴앞에 똥을 써서 너를 골려 줄 테니까 알서서 해라". "냠냠냠 냠냠냠" 원숭이는 더 첨지 못하고 궁둥이로 굴을 막아 버렸다. 그러자 굴 은 막혀서 캄캄해졌다. 게는 숨도 제대로 쉴수가 없었다. ''애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참다 참다 게는 이렇게 소리쳤지만 원숭 이는 들은 척도 하지않고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원숭이는 속으 로 "이놈 너도 맛좀 봐라"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게는 게대 로 "이놈 네가 정말 그런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맛 좀 봐라" 이렇게 중얼거리면 굴 문으로 나가 앞발로 원숭이의 궁둥이를 힘 껏 꼬집었다. ''아이고 아야 아야..." 원숭이는 게가 너무 힘껏 꼬집는 바람에 이렇게 엄살을 부리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댔다. 게는 원숭이가 너무 엄살을 부리는 바람에 그만 놓아주고 말았다. 그러나 원숭이는 몸을 비트는 척 하면서 굴 앞을 비켜 주지 않았다. 게는 다시 원숭이를 꼬집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몇 배나 더 세게 꼬집었다. 원숭이는 더 참 을 수가 없어서 그만 후다닥 뛰어 도망치고 말았다. 그 통에 욕 심장이 원숭이는 궁둥이에 가죽과 털이 뜯어지고 게의 앞 발톱에 는 원숭이의 가죽과 털이 지금까지 묻어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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