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설 ▶ 청남면 내직리 ▷고금티의 곰울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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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6-08 | 조회 | 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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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옛날에 고개에 곰이 살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곳에 서 살고 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렸을때 어미곰을 따라 이 암 굴에서 살게 되었다. 어미곰은 아주 부지런하여 새끼곰에게 항 시 먹을 것을 구해다가 주었다. 새끼곰은 아직 어려서 바깥 밝 은 태양을 보기만 해도 눈이부셔 바깥구경을 못하고 있었다. 어 미곰이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갔을때 잠깐 바위위에 올라앉아 앞발 을 들고 밝은 태양을 쐬며 맑은 공기를 실컷 마시다가 마침 먹 을 것을 구해가지고 돌아오는 어미곰에게 들켜서 크게 혼이난 일 이 잇는 후부터는 굴속에서만 빙빙돌며 지냇다. 날씨가 추워지 는 지 바람이 몹시 불었으며 하얀눈이 오기 시작할 때다. 어미곰 은 그날도 먹을 것을 찾아 바깥으로 나갔는데 이날은 밤이 으슥하도 록 어미곰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허기진 배 를 움켜잡고 밤에 바깥으로 나와보았다. 어둠이 깔려서 바깥은 굴 속 처럼 어두웠으나 언뜻 한쪽을 바라보니 이상한 불빛이 수십개 아 롱거리는 것을 볼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기를 저쪽에 서 이상한 친구들이 사는구나하고 생각하였으나 사실인즉 그 불 빛은 백제 군사들이 어미곰을 사냥하여 잡아가지고 가는 불빛이 었다. 새끼곰은 그날밤 어미곰을 기다리며 난생처움 바깥에서 새 웠으며 어미곰은 기다리며 으음하고 울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 미곰은 다음날도 돌아오지 않았다. 새끼곰은 어미곰을 찾기위 해 강변가로 나갔다. 강변가에는 물고기들이 많았다. 새끼곰은 너 무 도 신기해서 어미곰을 찾는것도 잊어버리고 물고기를 열심히 잡 아먹고서 이제는 배가 불러 숨을 쉬고 있는데 어디선지 곰 잡아 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곁으로 화살이 날라옴으로 새끼 곰은 잽싸게 강을 건너 도망하기 시작했다. 그가 도망가는 뒤 를 따라 사람들은 쫓고 그는 모래사장으로 달리다가 산길로 꾸부러 져서 한없이 산으로만 올라갔다. 얼마동안을 달리는데 자기앞 에 큰 바위가 우둑 길을 막고 있어 뒤로 돌아서 바위 위에 올라섰 다. 그 때였다. 이상하게도 자기 어엄을 닮은 곰이 자기를 보 고 크게 울부짓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기뻤다. 그날부터 그는 이 곳에서 살면서 여기에 있는 새끼곰과도 친하게 되었다. 이곳에 서 배불리 먹으며 살수 있으면서도 그래도 전에 살던 자기 집이 그리웠고 또한 어미곰이 돌아와서 자기를 찾고 있을 것만 같았 다. 세월은 지나서 다음해 꽃이 피고 날씨가 따뜻한 날 살짝 말 없이 빠져나와 전에 살던 굴속으로 찾아갔다. 사람이 살지 않으 면 기둥뿌리에도 곰팡이가 난다더니 굴속은 낙엽이 날리고 돌이 들어오고 엉망이었다. 그는 이구석 저구석 어미곰을 찾아보았으 나 어미곰은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까지 살던 곰들을 찾아가기 도 싫고해서 새끼곰은 굴속을 정리하고 여기서 살게되었다. 어 느 듯 몇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지난 날의 곰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가 굴속으로 들어가자 곰의 울 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가보니 거 기 엔 어머곰은 없고 새끼곰 혼자서 울고 있었다. 새끼곰의 말을 들 은즉 어미곰은 오늘 아침 사냥군에게 잡혀갔는 것이다. 둘이서 외로움을 달래며 밤새 울다가 그 이튿날 아침에 헤어졌다. 그런 뒤 가끔 들려서 서로의 외로움을 풀곤했다. 이제 이들도 크게 잘 랐다. 그래서 고개 바깥쪽에 사는 숫곰이 가끔 고개 안쪽에 사 는 암곰을 찾아가서 같이 살자고 하였으나 암곰이 말을 듣지 않 았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이 골짜기에는 사람들이 모여살지 시작 했다. 사람들은 산막을 짓고 숯을 굽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 둥 지를 이루어 숯굽는 연기가 고개를 자욱하게 했다. 그래서 숫곰 은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암곰집으로 옮겨야겠다고 그 연기속을 뚫고 겨우 암곰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암곰에세 살려고 왔다 고 말하자 암곰은 그럴수가 없다고 했다. 차라리 내가 너희 집으 로 갈테니 집에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날밤은 잠자리를 같이하 고 숫곰은 집으로 돌아왔다. 숫곰은 집으로 돌아와서 며칠을 기다 렸 으나 암곰이 오지 않으므로 다시 찾아가려고 길을 나서니 연기 는 짙은 안개보다 더욱 자욱했다. 숫곰은 죽기를 무릅쓰고 고개 를 넘으려고 이리 저리 헤매었으나 도저히 넘어갈수가 없었다. 그 이튿날도 고개를 넘으려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는 마중을 나갔지만 연기때문에 끝내 고개를 넘을 수가 없었다. 사 람들은 더욱 많이 숯을 굽기때문에 연기가 자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연기 때문에 끝내 만나서 살지 못하고 늙어죽었다 는 것이다. 지금 숫곰이 살던곳은 바깥 고금리라 부르고 암곰 이 살던 곳은 안고금리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