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설 ▶장평면 분향리 ▷ 닭우는 고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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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6-12 | 조회 | 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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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장평땅 아랫마을 쪽으로 들이 있었으며 그 들에서 산으로 접어드는 곳에 주막이 있었다. 흉년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했으나 풍년이면 많이 드나들었다. 이 주막은 고갯길 아래에 이었기 때문에 고개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하룻밤 쉬어 가는 곳이 었다. 그렇게 때문에 풍년이면 주막에 몰려 술을 마시며 흥청거 렸다. 하루는 밤늦게 주모가 그 날의 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려 고 하는데 바깥에서 말방울 소리가 들리더니 한 나그네가 찾아왔 다. 그 나그네는 험상굿게 생긴 사람이었은데 말등의 짐을 잔 뜩 실은 체 주막 앞에 세워 놓더니 큰칼을 들고 주모의 남편을 찾았 다. 그래서 남편을 깨워 그 앞에 안내하자 어찌된 일인지 남편 이 굽실거리는 것이였다. 아닌 밤중에 찾아온 이 나그네는 술 을 마시고는 '이놈아 생전 마누라 손끝으로 벌어주는 밥을 먹고 살 테냐 이놈아 사내대장부가 뭘 할 것 없어서 마누라 뒷다리를 긁 고 사느냐 이거야 이놈아' 하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 날 밤 주모 남편은 밤새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더니 마누라 몰래 새벽에 정산땅 대장간에 찾아가서 큰 장도를 하나 사왔 다. 그리고 그 날 밤 부터 도둑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기 집에 찾아 왔던 나그네는 정산골의 유명한 산적이었다. 어려서 형님 동생 으 로 통하던 그가 형의 권고를 받도 도적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 는 저녁때 자기 집에서 하루밤을 묵어 가는 행인들을 유심히 살 폈다. 그러다가 돈푼이나 있어 보이는 행인이 고개를 넘어가기 ㄹ 때에는 그 행인의 돈을 강탈하는 도적이된 것이었다. 더구나 먼 길을 와서 곤하게 잠든 행인들은 그가 닭시늉을 내며 닭움음소리 를 내면 으례히 날이 밝을줄 알고 행인들이 길을 재촉하였다. 사실은 자정밖에 안되었지만 닭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언덕 을 넘어가다간 그의 장도앞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었 다 하루는 그가 산에 가서 도적질을 하고 내려와서 집에 들어가다 며느리와 마주쳤다. 밤늦도록 외딴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남편 의 시중을 들던 며느리가 그렇잖아도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시 아버지가 장도를 들고 물건을 등에 지고 들어오는것을 보고 시아 버지가 도적이라고 직감했다. 며느리는 방에 들어가 있는데 한 시간 가량 전에 주막에서 나갔던 행인이 피투성이가 되어 주막으 로 들어노는 것을 보고 저것은 시아버지의 짓이라고 생각하니 이 집에서 사는 것조차 챙피한 생각이 들었다. 그후 며느리는 시 아버지의 동태를 유심히 살폈다. 주막에 돈푼이나 있는 사람이 유숙하면 자정이 되기 전에 닭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였다. 그래 서 며느리는 "옳지 저 닭 울믐소리에 속는구나"하고 자정이 되 기 전에 닭 울음소리가 나면 고개를 넘어가려는 행인들게 저 닭 움 음소리는 가자 닭 움음소리라고 말하며 산적이 산에 숨어있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행인들은 무사하였지만 시아버지는 밤이 늦 도 록 닭울음소리만 내다가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그후 땅이 갈라 지고 비 한방울 안떨어지는 가뭄때였다 하루는 밤중에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서 시어버지와 함께 사라졌다 밤이 으슥해지 자 행인 한 사람이 봇짐을 지고 일어섰다. 그래서 며느리는 가 짜 닭이 우는 소리라고 귀뜸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 행인은 그 래 도 바빠서 가야겠다고 산길을 떠났다. 며느리 생각엔 저 사람 도 짐을 다 빼앗기겠구나 하며 부엌 살림을 챙기고 있는데 한시간 도 못되어 대문 앞에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며느리가 나가 봤 다가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 거기엔 양손을 짤린 두사람 이 쓰러져 있는데 한사람은 자기 시아버지였다. 도둑질을 하기 위 해 덤볐다가 조금 전에 떠난 사람의 칼에 양손을 짤린 정산골 도 적과 시아버지였다. 그래서 양손을 짤린 시아버니와 정산골 도 적 은 출혈이 심하여 죽고 말았다. 그래서 이고개에 도적이 없어지 고 행인들이 편안하게 다니게 되었다 한다. 사어버니가 닭우는 소리를 내며 도적질을 하던 곳이라 그 고개를 "닭우는 고개"하 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