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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게을렀던 개미 게시판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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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담 ▶게을렀던 개미
작성자 청양문화원 등록일 2002-06-14 조회 794
첨부  
 

아득한 옛날 개미는 토기 털 속에 붙어서 토끼의 피를 빨아 먹 

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
가만히 앉아서 복실복실한 털 속에서 사는게 여간 편안하지가 않
았다.
그러나 토끼로서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하루는 토끼가 꾀
를 냈다.
''너희들 아주 맛있는 것 못 먹어 보았지"
"무엇인데"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
"그런게 어디 있는데"
날마다 토끼의 피만 먹고 살았기 때문에 싫증이 난 개미들은 모
두들 귀가 쫑긋해졌다.
"여기 있는 이것이다"
토끼는 밥 한 덩어리를 나뭇잎 위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했다.
개미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것이란 소리를 듣고 모두 나
뭇잎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때 토끼는 얼른 나뭇잎 한 귀퉁이를 물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
며 "자 이만큼 가까이 와라"
하니까 개미들은 정신없이 그곳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개미들이
나뭇잎 가까이 갔을때 또 아까처럼 나뭇잎 한 귀퉁이를 물고 뒤
로 갔다. 이렇게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이제 개미들은 지칠대
로 지쳐있었다. 토끼로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개미로서는 죽
을 힘을 다해 뛴 것이었다. 드디어 개미들은 화가 났다.
"이것 봐! 우리를 이렇게 놀릴 참야"
개미들은 어느새 해가 저물도록 뒤었으니 배도 고프고 히도 없었
다. 그렇지만 토끼는 아랑곳 없이 개미들을 실컷 골탕 먹일 마음
으로 자꾸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가 토끼는 마침내 실개천에 이
르렀다. 토끼는 얼른 실개천을 뛰었다.
개미들은 힘껏 달려갔으나 큰 강물이 가로막고 있으니 갈 수 가
없었다. 개미들은 화가 낫지만 그 곳에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
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토끼는 오지 않았다.
개미들은 마침내 배가 곱파서 허리를 졸라맸다. 그러다가 나중에
는 눈까지 푹꺼져 뭉개져 버렷다.
그제야 안되겠다고 생각한 개미들은 부지런히 집도 짓고 먹이를
구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개미들은 허리가 잘록해지고 눈이 뭉개

져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