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민담 ▶은혜 갚은 백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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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6-17 | 조회 | 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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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평원군 영유면에 백로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사람을 도 왔다. 햇 백로리라고 부르는 동네가 있다. 옛날에 이 동네에 사는 한 부자가 집 앞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 를 심어 자주 그 나무 그늘에 앉아서 낚시로 소일하였다. 연못가의 숲에는 어느 사이에 백로 한 마리가 나타나 새끼를 키 우고 있었다. 어느날 낚시를 나왓던 부자는 커다란 구렁이가 새끼 백로를 잡 아 먹으려고 나무 위로 기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저런..." 어미 백로는 날개를 퍼득이며 깩깩 거렸지만 구렁이는 한사코 다 가가 거의 새끼 백로를 잡아 먹게까지 되었다. 보다 못한 부자는 가지고 있던 칼을 던져 구렁이를 죽였다. 그제서야 살게된 백로는 고맙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듬해 여름 부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낚시질을 했다. 그러데 낚시에 커다란 뱀장어가 한마리 걸려 나왔다. 집에 돌아 온 부자는 뱀장어를 요리해 먹기 위해서 배를 갈랐다. 그랬더니 뱃속에서 작년에 자기가 던졌던 칼끝이 나왔다. 좀 놀라운 일이 기는 했으나 부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먹기로 했다. 아니다 다를까 뱀장어를 먹고 난 부자는 당장 병이 생겼다 배 가 퉁퉁 붓고 몹시 아픈 병이었다. 이름난 의원은 다 들이고 좋 은 약이란 약은 다먹었지만 조금도 차도도 보이질 않았다. "아이구 구렁이가 복수를 하는가 보구나 아이고" 부자는 끙끙 앓면서 작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를 그렇게 앓던 어느 날 부자는 날도 덥고 아픈 배도 식힐 겸 연못가의 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그러자 나무 위에 있던 백로가 날아 내려오더니 부자의 배를 쪼 는 것이었다. :아 시원해라.아하" 부자는 아픈 기운이 싹 가시는걸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땅 바닥에 뱃속에서 흘러나온 뱀들이 잔뜩 꼬물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기가 입은 은혜를 갚으려는 것 과 보복을 하려는 마음은 매 일반인 것 같다. 이런 일이 생긴 후 마을에서는 백로의 보은을 기리는 의미로 마 을의 이름을 백로리로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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