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민담 ▶빈대집 잔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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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청양문화원 | 등록일 | 2002-06-18 | 조회 | 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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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환갑을 맞이하였다. 빈대도 술과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 고 평소에 친한 벼룩과 이를 초대하였다. ''허어 벌써 빈대가 환갑이라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구나'' 벼룩과 이는 무척 기뻐하며 빈대의 집을 향해서 길을 떠났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이 나올테지 이렇게 생각한 벼룩은 성질이 급 해서 팔딱팔딱 뛰었다. ''여보게 벼룩이 ... 환갑집에 가는 걸음이 그게 뭔가 좀 체면 을 지켜야지 제발 부탁이네. 천천히 나처럼 의젓하게 걸어가세'' 이는 느릿느릿 걸어오면서 말했다. 벼룩은 이 말을 듣고나자 지 극히 안된 생각이 들었다. 벼룩은 급한 성미를 참아가며 이와 함께 천천히 걸었다. 그러나 이는 너무 느림보였다. 걸어가는 것인지 서있는 것인지 영 분간 할 수 없었다. 벼룩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속이 타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서방 나는 답답해서 자네처럼 걸어다니지 못하겠네. 천천히 걸어오게. 나는 먼저 갈테니 ...그럼 미안하네'' 이 말을 남기고 벼룩은 팔딱팔딱 뛰어 빈대네 집에 이르렀다. 우선 그 먹걸리나 한잔 따라주게 ''아이구 이 사람아! 이 더운 날씨에 어쩌자구 이렇게 숨이 차 게 뛰어 왔나 자 빨리 한잔들게나'' ''고압네 고납네'' 벼룩은 술잔을 받자 정신없이 술을 꿀걱꿀걱 마시기 시작했다. ''아아 술맛 참 좋다. 이제 살았오 그런데 이왕이면 한잔 더 주 구려. 그 술맛 아주 기가 막힌데...'' 빈대는 맛이 있다는 소리에 싱글벙글 웃으며 술을 한 잔 또 따랐 다. 벼룩은 한잔은 또 쭈욱 들이키고는 ''어 맛있다. 미안하지 만 한 잔만 더 주게" 하고 잔을 내밀었다. 빈대는 또 수를 따라주고는 "이 잔만 들고 이서방이 오면 같이 하세" 하고 말했다. 벼룩은 또 한잔을 들이켰다. 이제 술기운이 드는 듯 "허어 그런 데 이 서방이 어째서 안 올까 허기는 원체 느림보가 되어놔서" 하고 짜증을 내자 빈대가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이서 방이 여기까지 오려면 힘이 들겠지 어디좀 나가볼까" 하고 빈대 는 대문 밖으로 마중을 나갔다. 그 뒤 벼룩은 빈대가 들어오기 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는 기척이 없었다. 벼룩은 방안에 우두커 니 앉아 있었다. 그러자니 옆에 놓인 잔칫상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벼룩은 거기다가 약간 술기운까지 곁들여서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에잇 이서방은 무엇을 하고 있는거야 목구 멍에 침이 넘어가서 견딜 수가 없는데'' 벼룩은 이렇게 중얼거리다가 손수 술을 따라먹기 시작하였다. 술은 먹을수록 맛이 있었다. 한잔 또 한찬 그러다가 벼룩은 거 기 있는 술을 몽땅 들이 마셨다. 그리고는 방구석에 쓰러져서 코를 드르렁 쿠우 하고 골기 시작했다. 이서방이 도착하여 빈대와 함께 방에 들어왔을때는 벼룩은 두 다 리를 쭉 뻗고 네 활개를 편 채 깊이 잡에 빠져 잇을 때였다. 빈대는 이서방에게 주전자를 들어 술을 권하려는데 술을 한방울 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이는 목이타서 견딜수가 없었지 만 술 한잔 마실 수가 없었다. 이런 뻔뻔한 자식 봐라. 같이 오자고 했더니 결국 이러려고 그 랬구나 이잣기아 일어나 이는 화가 나서 발로 벼룩의 등을 힘껏 차댔다. "어는 놈이 발로차냐'' 벼룩은 눈을 번쩍 뜨더니 제가 한일도 잊고 이렇게 대들었다. ''이 나쁜놈'' ''뭐 워 뭐가 니 니녀석이 남의 등을 발로 차 대고 나보고 나쁜 놈이래'' 벼룩은 오히려 화를 내고 이한테 달려들었다. 그러자 곧 싸움 이 벌어지고 둘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서로 붙들고 뒹굴어댔다. 찬치집은 잠깐 동안에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이 사라들아 이럴 것 없잖아 서로 참으면 되지 남의 잔치 집에 서 이게 무슨 짓들인가'' 빈대가 보고만 있을수가 없어서 둘 사이에 들어가 말리었다. 그 러다가 이젠 빈대조차 함께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이통에 밑에 깔린 빈대는 납작해지고 벼룩은 그때 취한 술이 아직도 깨어나 지 않아서 지금도 얼굴과 몸이 빨가며 이는 그때 허리를 맞아서 잘록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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