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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바보도 바보 나름 게시판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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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담 ▶바보도 바보 나름
작성자 청양문화원 등록일 2002-06-20 조회 757
첨부  
 
옛날 아주 오래된 옛적의 일이다. 
세상에 미련하기가 곰 같고 수퉁스럽기는 꼭 돼지를 닮은 바보
가 살고 있었다.
그러네 불행 중 다행일까-장기 두는 솜씨만은 따를 사람이 없었
다.
어느해 인근 동리에서 장기 대회가 열려 바보는 자기 동네의 대
표로 뽑혀 나가게 되었다.
그래도 바보 아들이 동네의 명예를 짊어진 장기 선수라는게 흐믓
해서 바보의 집에선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레 준비를 시켜 길을
떠나 보냈다.
과연 성적이 어떨까 싶어 온종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깜깜한 오밤중에야 겨우 바보는 집으로 돌아왔다.
궁금한 나머지 신발을 벗기가 무섭게 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느
냐"
"세번 했는데 별거 아녀유"
조급한 아버지는 어느 새 입이 떠억 벌어져 있는데
"에이 아버지도 처음에는 져 줬단 말여유"
기가 막힌 어버지
"아니 그럼 두 번째는 이겼더란 말이냐"
하고 물으니 넉살 좋은 아들 또 한다는 소리가
"글쎄 그게 ...상태편에서 안져 주잖어유"
하느게 아닌가
담배를 피워 문 아버지 입맛 가신다는 투로
"두번째까지 졌는데 세번째 이기면 뭐하냐"
그러니까 바보 아들 또 나서며
"세번째는 이길뻔 했는데 후반전부터 이기면 되겠지 하고 또 졌
어유"
그래 후반전이란게 있으면 그때는 모두 이겼겠구나"
그런데 아들은 마치 아상도 하다는 듯이
"그런데 아버지 왜 후반전은 안하지유"
"뭐야 여녀석 이제보니 매를 맞기 싫어 딴소리만 늘어놓은 게로
구나"
아버지는 노여움이 바싹 달아올라 마구 호통을 치셨지만 다 지나
간 이일라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