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엽 대흥면 상중리에 매우 의가 좋고 효성이 지극한 형제 가 살았는데 형은 이성만이고 동생은 이순 이었다. 형은 위들 거 리(지금의 대흥면 상중리)에 살고 동생은 오리꼴(지금의 광시면 월송리)에 살고 있었다. 어느해 마침 풍년이 들어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 형은 아우가 새 살림을 났으므로 필요한 것이 많을 것이니 벼를 많이 가지라고 하고, 동생 순은 형이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있으 니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서로 주장하였다. 이렇게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므로 좀처럼 해결이 나지 않았 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두운 어느 날 밤 형은 동생 몰래 볏 가마를 지게에 지고 아우네 집 뜰에 여러 차례 날라다 놓았다. 아우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볏가마가 마당에 가득 쌓여 있지 않 은가? 아우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틀림없이 아우를 걱정한 형님께 서 볏가마를 갖다 놓았다. 그 다음날 아침 형이 마당에 나와 보 니 이상하게도 동생의 집에 갖다 놓았던 볏가마들이 그대로 돌아 온 것이었다. 그래서 형은 다시 이 볏마가들을 동생네 집으로 몰래 가져다 주 었다. 이렇게 서로 볏가마를 밤마다 짊어지고 서로 갖다주다가 어느 캄캄한 밤에 마당에 가득 쌓였던 까닭을 알게 되었다. 이토 록 형제는 서로 걱정하고 아끼며 의좋게 살았다 한다. 이 이야기는 전해오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대흥면 상중리 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