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임존성에 얽힌 전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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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예산문화원 | 등록일 | 2001-11-22 | 조회 | 1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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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집안에 길동이와 묘순이라는 힘이 센 두 남매가 살았는 데 그들은 힘자랑을 하면서 서로 경쟁하였다. 그들은 어머니의제의에 따라 내기를 하였는데 한 사람은 서울을 다녀오고, 다른 한 사람은 성을 쌓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내기가 시작되었다. 길동이는 무거 운 쇠나막신을 신고 서서히 한양쪽으로 달려갔으며, 묘순이는 부 지런하게 돌을 날라 성을 쌓기 시작했다. 길동이는 한양까지 가 는 동안 한번도 잠자리에 들지 않고 일만 했다. 길동이는 걸으면 서 생각하였으며, 묘순이는 묘순이대로 "흥 제가 나를 이겨. 어 림도 업지. 아마 수원쯤 갔을까? 흥 두고보라지." 이렇게 생각하 며 성을 쌓아 나갔다. 성을 쌓는 묘순의 힘은 정말 장사였다. 큰 돌을 한꺼번에 번쩍 들어서 던지기도 하고 곱게 성을 쌓아 나갔다. 그때 어머니는 남 매중에서 누구하나가 죽어야 하는데, 아들이 죽으면 어떻게 하 나 은근히 걱정이 생겼다. 아들보다는 딸이 죽어주는 것이 좋겠 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이런 생각을 하며 성벽을 바라보았다. 성은 벌써 많이 쌓아져 있었다. 길동이는 한양을 돌아서 귀로에 올랐다. 길동이는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늦게 걷다가는 묘순이 에게 져서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묘순이는 성벽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한양에 서 내려오는 길을 바라보았다. 아직 그 길엔 길동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어머니는 성벽이 다 쌓아지는 것을 보고 놀랜 나머지, 길동이에게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벌어줘야 겠다는 생각에서, 묘순이가 좋아하는 종콩밥을 만들어서 묘순이를 불렀다. "묘순아, 그만 쉬어가며 하거라. 길 동이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성을 다 싸놓고 쉬어야지 요." 묘순은 어머니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일을 하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때 어머니는 "묘순아 네가 좋아하는 종콩밥을 했 다. 먹고 일해야지"하고 소리치자, 묘순이는 "그래요, 내가 좋 아 하는 종콩밥이예요? 그럼 먹어야지." 하고 산을 내려왔다. 묘순이는 산을 내려와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종콩밥을 먹기 시 작했다. 묘순이가 종콩밥을 맛있게 먹고 거의 사발이 비어갈 때 길동이는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이때 묘순이는 그쪽을 바라보 고 "어마!"하고 사발을 내던지고 마지막 하나 남은 돌을 쌓기 위 하여, 아래에서 큰 돌을 치마에 안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동이가 약속한 지점에 거의 도착할 때, 묘순이는 뒤를 돌아보 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그 돌에 깔려 죽고 말았다. 그래서 내기 는 길동이가 이겼다. 어머니는 슬퍼하면서 묘순이를 성벽 쌓던 곳에 파묻었다. 지금도 묘순이 바위에 가서 돌로 이 바위를 두드리며 "묘순아, 콩밥이 원수지?" 하고 부르면 묘순이가 "네" 하고 대답을 한다 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