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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창건의 전설 게시판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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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덕사 창건의 전설
작성자 예산문화원 등록일 2001-11-22 조회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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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의 수덕사엔 해마다 버선꽃이 핀다고 한다. 

옛날 이 마을에 수덕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수덕은 어느 양반집 
자제였다. 하루는 하인들을 데리고 사냥을 떠났다. 여기저기 살 
피고 돌아다니던중 한 마리의 노루를 발견하였다. 그것을 본 하 
인들은 수덕에게 빨리 활을 쏘으라고 재촉 하였다. 
그러나 수덕은 묵묵부답일 뿐 하인들에게 답답함을 더해주었 
다. "저길 보아라 사람이 있지 않느냐!" 그랬다 거기엔 한 묘령 
의 여인이 있었다. 달아난 노루와 갑자기 나타난 여인을 뒤로 하 
고 수덕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수덕의 가슴에 어느샌가 
그 여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책을 읽어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 
았고 오로지 그 여인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견디다 못한 그는 한 하인에게 그 여인에 대해 조사 해오라는 명 
령을 내렸다. 그는 곳 그 여인의 이름이 덕숭이라는 것과 부모 
를 여의고 홀로 있다는 것을 알아 냈다. 또한 덕망과 예의를 고 
루 갖추었다는 것도 들었다. 수덕은 사냥을 구실로 그 여인의 집 
을 자주 맴돌았다. 아주 짧은 순간 그것도 가끔 그녀 모습을 아 
주 멀리서 볼 수 있을 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한 그가 하루 
는 체통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여인 의 집으로 불쑥 들어 갔 
다. 놀란 그녀 앞에서 그는 그만 모든 감정을 말하고 사랑을 고 
백 하였다. 그러나 덕숭낭자는 사랑을 받지 않았다. 
이에 수덕은 한층 더 열렬히 자신의 입장을 표하였다. "그러시다 
면 저의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주십시오." 덕숭낭자는 돌아 
가신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 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수덕 
은 곧 승낙 하고 공사에 착수 하였다. 
그는 어서 빨리 절을 지어 덕숭낭자와 혼인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절을 지으면서도 덕숭낭자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한 달뒤 절은 완성 되었고 그는 기쁜 마음으로 덕숭낭자를 찾아 
갔다. 그런데 왠지 그녀는 기쁘지 않는 듯한 표정 이었다. "부처 
님을 모시는 절을 짓는데 부처님을 생각 하며 정성 을 기울이시 
지 않고 한 여인의 생각으로만 가득 차시다니요. 저 뒤를 보시옵 
소서." 절은 불타고 있었다. 수덕은 다시 시작 하였다. 그런데 
두번째에도 이상히 절이 불타버렸다. 
인간으로 그것도 남자 의 몸으로 여인의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세번째 수덕은 오로지 부처님만을 염하며 절 
을 지었다. 그리고 완성이 되자 덕숭낭자를 찾았다. 그녀도 이번 
엔 기쁨의 눈빛으로 그를 맞았다. "낭자 어서 혼례를 올립시 
다." 덕숭낭자는 시간을 좀 더 가지자는 제안을 했으나 수덕은 
반대 하며 성화였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바로 혼례를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덕숭낭 
자는 부부지간 이지만 잠자리를 따로 하자고 하였다. 이 말을 수 
덕은 수긍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첫날밤 바로 관계를 가지려 하 
는데 그때 갑자기 뇌성이 울리고 심하게 비바람이 치기 시작 하 
였는데 덕숭낭자가 일어나더니 밖으로 사라졌다. 
수덕의 손엔 그녀의 버선 한 짝만이 쥐여져 있었다. 그리고 한순 
간에 낭자와 있던 방은 온데 간데 없고 넓은 벌판의 한 바위 위 
에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버선은 한 송이 하얀 꽃으로 변해 있 
었다. 그는 곧 깨달았다. 그녀는 보살의 화신 이었던 것이다. 그 
리고 자신의 부족함도 함께 깨달았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절을 수덕사라 하고 산 이름을 여인 
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수덕사엔 지금도 버선 

꽃이 피어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