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32년(1599) 9월 12일조 기사에는 서천 진사 이유(李瑜)등
의 상소가 소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서천 향교가 옛날에 읍
성 남쪽 10여리 밖에 있었는데 관가와 동떨어진 것이 불편하여
읍성 곁으로 옮긴 지 50여 년이 되었다. 그러나 지세가 경사지
고 묘우(廟宇)가 협소하여 신위의 반열이 겨우 한 줄밖에 안되므
로 봄.가을 석전때 제기의 차림과 올리고 내림의 절차를 모두 의
식대로 거행할 수 없다. 그리하여 평소부터 고을 선비들이 모여
옮길 것을 논해 왔다. 지금 임진왜란으로 불타 바야흐로 다시 짓
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일을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터를
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유생 등이 삼가 읍성 동쪽 5리쯤 되는 곳을 살펴본 결과, 남향
에다가 자리도 넓고 통창하여 사우의 기지로서 알맞고, 또 산수
가 맑아 성신이 머물기에 아주 좋습니다. 겸손하게 나아가고 물
러서는 성대한 의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올리고 내리고 일
이 잘되도록 힘을 쓰는 많은 선비들을 수용할 수 있다. 여러사람
들의 의논이 모두 집중되는 곳인데도 아직 옮기지 못하는 것은
실로 우리들이 멋대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니 간청을 굽어 받
아들여 옮길 수 있도록 조처하여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
로서 예조에 명하여 향교의 이건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같은 해 9월 14일 기사에 한산향교 대성전이 왜란을 당하여 모
두 소실되었으니, 중건하여 짓고 위패를 예법에 따라 만들어 주
고 향과 축문을 내려보내 달라하여 예조에 명한 기사가 보인다
한편 서원관련 기록으로 영조 2년(1726년)11월 19일 충청도 진
사 송선함(宋善涵)등이 상소하여 권변(權卞)의 서원 건립을 청하
고 있고(임금이 허락하지 않음), 영조22년(1746)9월 8일에는 임
금이 목은 이색의 영정을 보고서 승지를 보내어 이색의 영당에
제사를 지내고 그의 제사를 맡은 후손에게 벼슬을 주라고 명하
고 있다. 정조12년(1788) 4월 4일에는 비인 유학 박사동이 상소
하여 충신 성삼문의 사우를 세워 신주를 옮겨다가 봉안하기를 청
하는 기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