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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설매바위 게시판 상세보기

[홍성문화원] - 민속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쌍설매바위
작성자 홍성문화원 등록일 2001-11-23 조회 990
첨부 gif 홍성문화원.gif
충청남도 홍성의 광천읍에는 오서산이 있는데 여기엔 쌍설매 폭
포가 흐르고 그 밑엔 쌍설매 바위라 하여 바위 두개가 나란히 마
주 보고 있는듯 서 있다.
먼 옛날 광천 고을에 해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꼭 칠월 보
름이 보름이 되면 그 해 20세의 청년이 비명 소리만 남기고 사라
지는 것이었다. 보름이 되길 기다려 여러 힘 센 사내들이 20세
가 되는 사내를 둘러싸고 보호를 해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이런 일이 해마다 있어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 하였다.
그런데 이런 일을 보다 못한 한 청년이 있었다. ''설랑''이라 불
리는 사내였는데 그 해에는 자신의 친구가 20세가 되는 해였
다. "가지 마십시오." 그를 사모하는 매화라는 여인이 흐느끼듯
말렸다. 그러나 평소에 연마해온 검술로 친구를 구하려는 설랑
의 의지는 아무도 말릴수 없었다.
슬픔에 젖어 있는 매화를 달래고는 곧장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친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다.
설랑 역시 떨렸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자정을 기다렸다. 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었다. 드디어 자정이 되었을 쯤 갑자기 이상한
수풀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거기엔 큰 구렁이가 기어오르
고 있었다. 그 구렁이는 이내 작은 뱀으로 변하더니 설랑 친구
의 방으로 들어갔다. 설랑은 잽싸게 방으로 뛰어 들어 힘찬 일격
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연기와 함께 한 아리따운 여인이 나타
났다.
"설랑 그렇게 명을 재촉 할 필요없잖아. 내년에는 네 차례일테
니 말이야. 호호호."
여인은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설랑은 다시 한번 일격을 가했
다. 그러자 주위의 모든 불이 꺼지면서 어두워졌다.
서늘한 웃음 소리와 함께 설랑 친구의 비명이 들렸다. 이번에도
여전히 당하고 만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세월은 흘러 다
음해 봄이 되어 설랑이 20세가 되었다. 그 것 때문에 매화는 산
신령에게 매일 기도를 하였다. 어떻게든 설랑을 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기도하던 중 백일이 되던 날이었다. 그 날도
여전히 기도를 하는데 깜박 잠이들게 되었다. 꿈에서 산신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거라 칠월 보름 자정을 전후 하여 폭포수에 가면 큰 구렁이
가 나와 여인으로 변해 해치려 할것인데 그때 칼을 휘두르도록
하라."
이윽고 보름날이 되었다. 꿈 이야기를 떠올린 설랑은 폭포수 쪽
으로 갔다. 그리고 자정이 되었는데 정말 구렁이가 나타났다. 바
짝 긴장하는 둘에게 오더니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난 구렁이가 아니고 원래 사람 이었소. 어느날 종을 데리고
여기에 왔다가 그만 이런지경이 되어버렸소. 매년 보름 20세의
총각 열명만 폭포수에 바치면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오."
그 여인은 작년까지 9명째였고 올해 설랑을 10번째로 죽이면 끝
나는 것이었다. 설랑은 훌쩍 구렁이에게 몸을 날렸다. 업치락 뒤
치락 하던 중 칼도 놓쳤지만 맨주먹으로 끝까지 버텼다.
피 튀기는 싸움이 계속 되어 구렁이는 죽어버리고 설랑도 그만
목숨을 잃었다. 그러자 구렁이는 사람의 모습 즉 여자의 모습으
로 완전히 돌아 왔다. 이걸 지켜 본 매화는 설랑을 부르짖으며
울었다. 그러다 그만 폭포수 밑으로 몸을 던졌다.
그 이후 폭포 아래 두개의 바위가 생겨 났는데 설랑과 매화의 이
름을 따서 쌍설매 폭포를 ''설매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