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열다섯살 원님의 지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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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성문화원 | 등록일 | 2004-07-09 | 조회 | 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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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갈산면) 상촌리에서 사셨었어 김병안씨라구. 그 양반이 열다섯 살 먹어서 예산골에 원으루 가셨거든. 그런디 어린 사람이 원으루 왔으니께 책방이 니 아전들이 싹 다 깐본단 말 여. 그러구 그 예산 성씨덜 이 저 성씨덜이 세 가지구 자기네 덜이 뭐 원만 들어오면은 내 보내는 게여. 그레 김병안씨가 그 뭐 어린이가 갔으니 그거 바짝 깐뵈거든. 그런디 송사가 들어왔거든. 송사가 무슨 송사냐면 닭 한마리 가 송사여. 서로 이게 제 닭이 라네. 그러면서 이 닭을 원님이 제 닭이니께 찾어 주쇼. 서루 가 그렇게 얘기를 헤여. "그러면 그래라. 닭을 두구 가거라." 그러면서 묻는 말이 "너는 닭을 뭐를 멕었네?" 하나는 밀을 멕였다구 허구 하나는 수수를 멕였다구 헌단 말 여. "그려 그럼 내일덜 와라." 그렇허구 보냈어. 그런디 아전 보구 허는 얘기가 뭐라구 허느 냐먼은 "저 닭 좀 잡어라. 잡어 가지구 밥통만은 갈르지 말구 내게 루 갖구 오너라." 그러니께 닭을 잡어서 밥통만 가지구 갔단 말여 아전이. "그 밥통을 갈러 봐라." 갈러보니께 밀이거든. "그거를 거기다 그대루 둬라." 그레 인저 그 사람네덜이 오라구 헸으니께 그 이튿날 왔을 거 아닌가? 닭 찾는다구. 그레 인저 수수멕인 눔을 뒈지게 혼내는 겨. "너 이 눔. 네 닭두 아니멘서 왜 네 닭이라구 웨겨. 아 이게 밀이지 수수냐?" 밥통을 뵈 주면서 말여. 그래서 그 눔을 아주 가둬 버렸거 든. 그짓말 헌다구. 그렇게 해서 인저 닭을 찾어 줬단 말여. 그러니께 아전 책방 그 성씨들이 인저 돌어가멘서 보니께는 이 게 보통 의견이 아니거 든. ''그거 깐봤다가는 안 되겄다'' 그러구서는 인저 지내는디 가 을이 돌어 왔쇼. 돌어 왔넌 디 "오늘 저녁엔 달두 휘영청 밝구 그러니께 이 근처 좀 슬슬 한 바퀴 좀 돌어 보자." 구. 아전허구 책방허구 셋이 인저 근처를 슬슬 도는디 그전이 는 근처를 이렇게 돌더래두 그 참 제대루 도포를 입구 행전을 치구 이러구 돈단 말여. 그 레 인저 도는디 글밭(콩밭) 근 처에 이렇게 가넌디 수숫댕이가 한 질 되게 컸거든. 그러니께 "그 저 둘이 가서 저 밭이서 제일 잘된 눔이루 수수댕이 좀 하나씩 좀 뽑어 갖구 오너라." 그러니께 그 사람네가 원이 뭣헐라구 저 수수댕이를 뽑어갖구 오라구 허는지 의아허구 비웃는 걸루 생각을 허는 거여. 그런디 원이 "그 수수댕이 좀 잎새 좀 다 떼거라. 떼구서 그대루 도포 소 매 속이다 좀 느봐." 그 수수댕이가 한 질두 넘어. 큰 수수댕이가. 그 도포 소매 속으루 들어가겄나베? 안 들어 가지. 그레두 그 늫는 시늉을 허는 겨. 명령이니께. 늫다가 둘 다 "안 들어 갑니다." 그제서 호령을 허는 겨. "이눔덜. 그레 일 년두 채 뭇 큰 수수댕이를 늬 소매 속에다 뭇 눟는 눔덜이 내가 십오 년 됬다. 나이가. 십오 년 됬넌디 나를 늬 손아귀에다 늫구 이렇 게 헐라구?" 아 거기서 호령을 치구 난리가 났단 말여. 그레서 그 뒤루 아 전 책방이 꼼짝을 뭇헸다는 게여. 성씨덜 허구가. * 채록 일시 : 1996. 8. 24. * 구연자 : 이상엽(남 78세 농업 한문 수학) * 나서 자란 곳·사는 곳 : 충남 갈산면 운곡리 1구 373-1 * 채록 장소 만나게 된 경위 및 채록 상황 청중 : 앞 이야기와 같음. * 처음 들은 때 및 들려 준 사람 : 어려서 동네 어른들에게서 들었음. * 구연 경력 : 동네 사랑방에서 더러 했음. * 제목 : 채록자가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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