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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卜)효자와 모쟁이샘 게시판 상세보기

[홍성문화원] - 민속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복(卜)효자와 모쟁이샘
작성자 홍성문화원 등록일 2004-07-09 조회 543
첨부 gif 홍성문화원.gif
조선 태종 때에 홍성군 금마면 신곡리 여수동에서 태어나신 구암
(久菴) 복한(卜閒)선생님은
사헌
부 장령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사헌부 장령에 임명되기 전에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고
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사양하셨습니
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고 와서 살면 되지 않느냐?"
고 하여 서울로 모시고 올라가 사헌부 장령을 하며 사셨는데
학문이 깊고 효성이 지극하
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았다고 합니다.
몇 년을 사신 뒤에 선생님은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
이 좋겠다 하여 사헌부 장령
을 그만 두고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으로 다시 내려오셨답니다.
선생님은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모시는 일에만 전념을 하였는데 아버지가 병이 나셨대
요. 그래서 매일같이 목욕
후에 하늘에 기도하고 뒷동네에 있는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약
을 다려 드리곤 하였답니다.
그런데 그 샘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
니다.
어느 날 아침 선생님이 자고 일어나 보니 집 앞에서 물이 용솟
음쳐 오르더래요. 그래서 선
생님은 그 물을 떠다가 약을 다려 드리곤 하였답니다. 사람들
은 선생님의 효성이 지극하여
하룻밤 사이에 샘물이 솟아올랐다 하여 이 샘을 ''효자샘(孝子
泉)''이라고 하였답니다.
선생님의 아버지는 병이 나아 얼마를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는
데 그 뒤에 어머니가 또 병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되었답니다. 여러 가지 약을 구하여 드렸지
만 별 효험이 없었대요. 하루
는 어머니께서 ''모쟁이''(숭어의 새끼)가 먹고 싶다고 하시더랍
니다. 그러나 모쟁이를 구할
수가 없어 애를 쓰다가 가까이에 있는 태성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답니다. 며칠 동안 기도
를 드리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효자샘에 가 보아라. 모쟁이가 있을 것이다."
하고 말하더랍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산을 내려와 효자샘에
가보니 정말 모쟁이가 헤엄쳐
놀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모쟁이를 그물로 건져다가 푹 고아서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머니
는 모쟁이를 잡수신 뒤에 병이 나았답니다. 그 뒤로 이 샘
을 ''효자샘'' 또는 ''모쟁이샘''이라고
부른답니다.

*채록 일시 : 1995. 7. 17.
*구연자 : 복익채(남 57세 축산업 중학교 졸업)
*사는 곳 :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 298
*나서 자란 곳 : 충남 홍성군 금마면 신곡리
*만나게 된 경위 및 채록 상황 : 은행정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
를 하면서 김정헌·한구 선생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이야기는
[철마산과 금마총] 이야기에
이어서 구연한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구암 선생의 15대손
이 되는 복씨는 구암 선생의
사실이 적힌 문헌인 {구암선생사실(久菴先生事實)} 복사본을 가
지고 와서 필자에게 보여 주
면서 전부터 들은 이야기를 구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