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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과 백월산 장수의 싸움 게시판 상세보기

[홍성문화원] - 민속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용봉산과 백월산 장수의 싸움
작성자 홍성문화원 등록일 2004-07-09 조회 619
첨부 gif 홍성문화원.gif
우리 고장에 용봉산과 백월산이 있잖어. 저기 저 산 말여. 저
두 산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
잖어. (손으로 백월산과 용봉산을 가리키며) 저기 저 산 좀
봐. 두 산에 크고 재미있게 생긴
돌들이 참 많잖어. 특히 용봉산에는 온통 돌이 뒤덮이다시피 했
단 말여. 그리고 이 두 산 사
이에 소향리라고 하는 마을이 있단 말여. 소향리는 백월산이 있
는 홍성읍 소속이구 말여. 여
기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어.
옛날에 저 용봉산과 백월산에 장수가 각각 살고 있었다는구
먼. 그런데 용봉산과 백월산 사
이에 소향이라고 하는 아주 예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는 거
여. 이 두 장수가 소향 아가씨를
짝사랑했었대. 그런데 건너편 산에 있는 장수가 눈에 가시란 말
여. ''저놈만 웂으면(없으면)
소향 아가씨는 내 차지가 될 텐데!'' 하고 말여.
두 장수는 서로 상대편 산에 있는 장수를 경계하며 눈치만 살
피고 있었어. 그러다가 마침
내 큰 싸움을 벌이게 되었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어. 자기
쪽 산에 있는 돌을 집어서 상대
편 산 쪽으로 던지기 시작했어.

"에잇 받아라 이놈아!"
두 장수는 상대편 장수를 쓰러뜨리기 위해 쉬지 않고 돌을 던
졌어.
힘 센 장수들이 던지는 돌이니께 얼마나 정신없이 날아갔겠
어? 아마도 쌩쌩 소리를 내며
포탄처럼 날아갔겠지. 그렇게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것이 얼마나
지났는지 물러(몰라). 한 일
주일 쯤은 싸운 모양이여. 점점 두 산에서 던지는 돌이 용봉산
쪽에 많이 쌓이기 시작했어.
백월산 장수가 돌을 더 많이 던졌기 때문이지. 마침내 치열하
던 싸움이 끝났어. 백월산 장수
가 싸움에서 이긴 거여. 그 덕분에 백월산에는 그 많던 돌들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는 거
여. 하지만 용봉산에는 백월산 장수가 던진 돌들이 많이 쌓여
서 기암괴석이 많게 되었다는
구먼. 결국 두 산의 가운데 살았던 소향 아가씨는 백월산 장수
의 차지가 된 거지. 그 바람에
홍성군 홍성읍과 홍성군 홍북면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던 소향리
도 백월산이 있는 홍성읍의
차지가 되었구 말여.
하지만 요즘은 용봉산으로 돌들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물러. 전국에서 사람
들이 사시사철 몰려든다구. 용봉산 장수가 싸움에서 지기는 했
지만 그 덕분으로 돌이 많이
쌓여서 유명한 관광지가 된 거지.

* 채록일시 : 1999. 2. 24
구연자 : 김경식(남. 48세. 대졸. 문화원 사무국장)
나서 자란 곳 :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사는 곳 :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만나게된 경위 및 채록 상황 : 채록자가 구연자와 함께 용봉
초등학교에 갔다가 용봉초등학
교 교정에서 채록함
청중 : 채록자 1명
처음 들은 때 및 들려준 사람 : 어려서 동네 어른들로부터 들
었음.
구연 경력 :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러 들려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