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만리 행상소리 -

 

  어허 허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세상만사를 버린 맹이 서럽다구두 하지말구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염라국에 들어가서 인도나 환생을 하옵소서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간다 간다 아주 간다 이제 가며는 언제 오나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명산대천에 돌부처가 말문이 터저야 오실련가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병풍에 그린닭이 꼬이꾜 울며는 오실려나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에헤어하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가는 사람을 쓸어 안고 서럽다구도 통곡 말구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자손 만대를 거느리고 부귀 영화를 누리면서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화목하게도 잘 살기를 저승길에서 빌겠나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때 는 좋다. 벗님네야 활안 춘삼우러 만화 방창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꽃은 피어서 화산이 되고 잎은 청산 될 때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청춘 남녀두 짝을 지어 양양 삼삼 다니는데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허구 많은 길 손 중에 황천 길손이 왠말이요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일년 삼백 육십일을 춘하추동도 사시절 인데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꽃이 피고 새가 울면 화주 월정 춘절이요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사월 난초야 대내풍은 녹음방초가 하절이라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순풍이 슬슬 불어 다벽 청상두 슬피울면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구추야 단풍 추절이요 낙옆만 우수수 지는 구나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백설이 분분하여 천사에 천기절이요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만경에 인종멸하면 장상 녹주가 동절이라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인간 칠십을 교려해도 무정 세월은 양류파라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사시 풍경도 좋은 시절 아니 놀구서 어이 살리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아침나절에 성턴 몸이 저녁나절이 병이 들어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니 냉수로다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인삼 녹용 약을 쓰니 약덕 인들 들을 손가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무녀 불러 굿을 하니 굿덕인들 있을 소냐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명산 대천 찾아가서 제미 쌀을 씰고 씰어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비나이다 비나이다 칠성님전에 비나이다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실낮 같이두 약한 목숨 어서 빨리 낮게해 주오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어허어허 더거리 넘차 어허.

 

창자의 말

  어거리 넘차 – 어이가리 넘차

  더러기 – 한 덩어리가 된다

  나날이 넘자 – 나날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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