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N 게시글 문화원이야기#46 기벌포문화제 상세보기 레이어팝업

기벌포문화제

서천문화원 김정환

 인류의 오랜 역사속 흑사병, 페스트, 결핵 등등 팬데믹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의 죽음이 발생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모든게 멈춰버린 사회,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문화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분명 문화예술은 생겨나고 발전되고 있었다.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기 이를 피해 시골로 피난 간 10명의 남녀가 하루에 각자 한가지씩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100개의 이야기가 묶여 세계적인 명작 데카메론이 탄생했고 흑사병 이후 교회의 권위가 흔들리고, 인간 위주의 인문주의가 싹트여 르네상스가 꽃피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코로나도 우리 문화예술계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주었다.

 2020년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문화원의 모든 사업들과 행사들의 계획이 그동안 해오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행되거나 변경되었다. 그중 우리 서천문화원에서 지난 18회까지 해오던 기벌포 문화제도 그동안의 동호회인들 그리고 문화원 회원들이 직접 공연을 하고 서로의 재능을 나누던 모습이었다면 이번 19회 기벌포문화제는 문화원 회원들과 서천군민들이 코로나의 상황에서도 집에서 편하게 영상으로 기벌포에 대해 알고, 각종 공연 및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번 제작된 영상은 기벌포의 역사를 알아보고 소개하는 영상을 비롯한 나태주 시인의 토크콘서트, 관악기밴드 맨인브라스의 연주, ‘테너 김성진의 웅장한 무대, ‘추언주 시낭송가의 신석초 시인의 바라춤시낭송, 전통 예술단 의 아름다운 전통예술, 그리고 서림국악원의 들풍장 무대 등의 다양한 공연 영상과 충남 무형문화재 침선장 이순동 선생님과 전수자 황길남 선생님의 작품과 부채장 이광구 선생님의 작품, 모시쌈솔 명인 주경자 선생님의 작품, 한국미술협회 서천지부장 임동범 선생님의 기벌포 해전도의 작품으로 구성된 기벌포의 삶이 스며든 서천문화및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우리 민족은 자가격리에 최적화된 민족이라고 누군가 말했었다. 백일을 쑥과 마늘로 버티며 동굴 속에서 살아서 지금 우리 민족이 탄생되었다고 말이다. 우리 민족은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인간이 되기도 한 민족이기에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절망과 우울함속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 선두주자로 우리 서천문화원은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문화원의 존재의미를 되새기는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COPYRIGHT ©. 매거진 C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