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의 자산

권선옥(논산문화원장)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제사입니다. 제사는 돌아가신 분에게 감사하고 그분의 정신을 추모하는 일이라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자손이 없는 분들에 대한 제사는 이루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는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제사를 드리는 일이 여럿입니다. 제사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생전에 여러 가지로 남다른 삶을 사신 분들로 제사를 올릴 자손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남기신 행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제사를 통하여 그런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분들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승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마을 등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그분들께 제사를 올리는 일도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훌륭한 삶을 사신 분이라 하더라도 오래오래 그를 추모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우리 지역의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논산을 예학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찾아보기가 힘들 것입니다.

이 일들을 조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도록 정리해 주신 이필영 교수님과 남향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노고로 우리 논산 문화의 한 분야가 새로운 보물을 찾았습니다. 우리 지역 문화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의 발간이 이웃을 위해 귀한 일을 하고, 그런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데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가 우리 논산 구석구석에 가득한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