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안 문화예술을 생각하며 -김한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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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태안문화원 | 등록일 | 2011-01-05 | 조회 | 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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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문화예술을 생각하며
태안문화원장 김 한 국 “지극히 행복한 순간에도, 더할 수 없이 곤란한 순간에도 우리는 예술가를 필요로 한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의 말이다. 이는 문화예술이 여유가 있어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문화와 예술이라는 것을 대변한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단비처럼 삶의 갈증을 해결해 준다. 아무리 힘들어도 문화예술을 향유하면 삶에 여유가 생기며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삶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문화예술은 우리의 삶에 소중한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문화를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복지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문화와 예술이 풍부한 사회는 그만큼 행복한 복지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태안의 문화예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마디로 척박하다. 현재 태안군은 열악한 재정 형편의 이유로 문화예술의 활성화 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이 미비한 상황이다. 향토 예술가나 예술단체에서는 태안의 문화예술 도시를 꿈꾸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 그지없다. 오랫동안 작품을 완성하여 전시하고 있으나 관람자 수는 극히 적은 편이고, 예술작품 판매 실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안타깝게도 그냥 그렇게 보여주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화예술회관 전시관은 예술동호회 발표장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국내외 유명 예술작가 등의 기획전시는 전혀 없고, 대공연장도 기획공연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지 수준 높은 공연 유치가 어려운 실정인 것 같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태안 예술문화의 현 주소다. 또한 우리지역에 전문적인 전업작가 그룹이 형성되어 있지 못한 여건도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전업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회비를 모으고 각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함에 따라 작은 문화예술행사가 끊임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태안예총의 탄생과 함께 전문적인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단체가 생겨나고 30여 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단체가 조직이 정비되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큰 기대를 가져 볼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의 불씨를 지피게 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시기와 발맞추어 본인은 제5대 태안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문화’를 키워드로 태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문화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도시에 생명과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면서 경제를 부흥시켜준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임 명수남 원장님의 소신과 문화적 열정을 받들어 태안의 정체성 확립과 태안의 역사문화를 되살려 태안관광에 접목하는 일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찾아 보고자 한다. 마을별 특색 있는 문화유전자를 발굴하여 재현하고 보존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태안 문화예술인 마을을 조성하는 방안도 관계기관 및 단체 등과 검토할 계획이다. 태안읍 냉천골이나 흥주사 주변에 옛 가마터가 즐비한데 이곳에서는 고려청자는 물론 분청사기와 조선백자 파편까지 출토되고 있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가마터가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선화 문화재위원은 강진 다음으로 태안의 상감청자가 질이 좋다고 평하였다. 이러한 귀한 도자문화 자원과 안흥 앞바다에서 건져 올리고 있는 수중유물과 연계하여 공주 계룡산 도예마을이나 파주의 헤이리 문화예술인 마을처럼 예술인촌을 만들어 문화예술 진흥에 앞장설 계획이다. 예술인 마을에서는 작가들이 신명 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그곳을 관광 명소화하여 사람들이 모이고 작품 판매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토 문화예술인의 사기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태안문화예술인의 날을 지정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고자 한다. 또한, 태안군에서 추진 중인 샘골 생태공원조성사업과 연계해서 태안의 솟대 공원을 조성했으면 한다. 태안의 옛 지명인 ‘소도’의 개념을 되살려 솟대공원을 조성하고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태안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기관에서는 문화에 대한 많은 예산을 투자해주고, 발전 가능성 있는 예술인들을 집중 육성하면서 문화가 스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태안의 문화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태안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토론을 자주 갖고자 한다. 우리 군민들이 태안 문화 도시에 산다는 자긍심을 갖고, 풍부한 문화예술로 행복한 사회에서 산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태안 문화예술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노라고 거듭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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