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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담에 담긴 태안 법사의 삶과 무속 글의 상세내용

『 구술생애담에 담긴 태안 법사의 삶과 무속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구술생애담에 담긴 태안 법사의 삶과 무속
저자 태안문화원
도서분류
출판사
등록일 2017-07-07 조회 712
첨부 jpg 구술생애담 표지최종.jpg
pdf 구술생애담 차례.pdf

내포지역의 앉은굿설위설경設位說經은 오래전에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앉은굿은 독경讀經을 위주로 하는 충청도 양반 기질이 고스란히 담긴 점잖은 굿으로 널리 알려져 고, ‘설위설경設位說經은 원형의 보존과 조형미에서 충남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빼어난 태안의 소중한 민속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태안문화원은 충청남도 역사문화원과 연구협약을 체결을 하는 등 지역의 민속 문화의 원형 발굴과 보존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에 태안의 대표적인 법사와 보살의 삶과 무속을 다룬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앉은굿을 태안에서는 흔히 을 읽는다고 했습니다. ‘은 태안 말투로 라는 뜻입니다. 다른 내포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1960년대 후반까지 태안의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앉은굿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앉은굿이 아니라도 집안에 하찮은 우환이 있으면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간단하게 객귀물림을 하거나 비손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집안에 병자가 생겨서 앉은굿을 할 때면 이웃들이 모여 그 과정을 지켜보며 같이 걱정했고, 정초에 집안의 안녕을 위해 안택경安宅經을 읽을 때는 이웃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축제같은 자리였습니다. 바닷가 마을에서도 큰 배를 부리는 선주들이 정월에 열나흗날 용왕제를 지냈습니다. 펄럭이는 만선 깃발 아래 풍어를 기원하는 장단과 사설[]이 어우러지던 모습이 지금도 희미하게 생각납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신에 의존하려 했습니다. 종교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내포지역의 앉은굿도 오랜 세월동안 좋은신을 의지하고 나쁜 신을 배척하는 인간의 간절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내포 사람들의 애환과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런 민속이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지게 된 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종교적인 편향성에 밀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몇 세대를 거쳐 살아오는 동안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문화, 그건 아주 소중한 가치입니다. 이 민속자원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내포지역 앉은굿의 역사와 함께 그 행위를 했던 법사와 보살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에서 드러나는 태안의 시대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절 태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의 풍속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문어文語體가 아닌 생생한 태안 말투의 구어체口語體 구술은 언어학적으로도 많은 학술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종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태안의 민속 문화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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