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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 오강리 지와바리 놀이 게시판 상세보기

[논산문화원] - 민속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광석 오강리 지와바리 놀이
작성자 논산문화원 등록일 2001-11-22 조회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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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면 오강리에서는 옛부터 지와바리 놀이를 해왔다.
여름철 농촌에서는 어느정도 논매기가 끝나갈 무렵 부락 단위로
두레날을 잡는다.
두레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할 때 공동작업을 해서 노동력을 서
로 돕기도 하지만 두레를 통해서 동네 사람들간에 협동노동, 상
호부조, 공동오락을 목적으로 하기도 하며 하루 또는 2,3일 계속
되는 수도있다.

두레꾼들이 하루의 계획된 논을 다 매게되면 농기를 앞세우고 풍
물을 치면서 마을로 들어와 그날 논을 가장 많이 낸 부자집을 찾
아 가는데 이 집에서는 두레꾼들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오강리 지와바리 놀이는 이때에 하던 놀이로 음식이 준비될 때까
지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놀이를 펼치며 가정의 안녕과 풍
년을 기원하기도 한다.
오강리 지와바리 놀이는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참여했던 노인
들의 증언에 따라 다음과 같이 기록해 둔다.

1. 두레공사
두레 공사를 시작할때 이장이 징을 쳐서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두레에 관한 회의를 한다.
이 회의에서 공원(좌상위로 점잖은 어른으로 선발 두레를 지휘하
는 사람)과 좌상을 뽑고 두레 날자와 논맬 순서를 정한다.

순서가 정해지면 좌상은 총각좌상(나이가 많으면서 장가 못간 사
람)을 지명한다.
총각좌상은 심부름 할 아이들을 지명하고 장악할 권한이 있으며
지정된 아이들은 총각좌상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회의가 끝난후 좌상은 수머슴(일머리를 잘 알고 농사 경험이 많
은 사람으로 선발)은 남아서 서로 의논하여 작업순서 및 금액(논
맨값)을 상·중·하로 결정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 계획을 수립한
다.

2. 작업장에서의 준비
풍물잡이들이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첫참(첫번째로 맬
논) 맬 논을 향하여 가면서 농군들이 호미를 뒷꼭지에 차고 풍
물 뒤를 따라 나선다.

첫번째로 맬 논에 도착하면 농기는 적당한 장소에 세워두고 풍물
잡이들은 신나게 한바탕 농악을 친다.
이 사이에 농군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담배도 한대 피우며 논
맬 준비를 한다.
잠시후 총각 좌상은 아이들(이때의 아이들을 "꼼뱅이 자루"라고
한다) 몇명을 지명하여 긴 담뱃대를 거두게 하고, 몇명은 화로
불 3∼4개를 준비시켜 논둑 군데군데에 놓아 두게 하고 화로불
을 관리하게 한다. (이는 성냥이 귀할 때이므로 쉴참에 화로불
로 담배불을 붙이기 위함이다)

3. 작업(논매기)
논을 맬 때에는 좌상의 지시에 따라 논을 매고 뒤에는 몇명의 농
군들이 흙에 묻혀 있는 벼포기를 세우기도 한다. 이때 농요를 부
르며 노을 맨다. (노 맬때의 농요는 산유짐 장구라는 노래를 부
르는데 정자나무 밑에서 노인들이 앉아 곡에 맞추어 무릎을 치
며 흥을 돋구기도 한다.

작업이 끝날 무렵이면 긴 나팔을 여섯 곡주를 불어 논매기가 끝
났음을 알려준다.
논을 다 맨후 논둑에서는 풍물을 치고 농군들은 논에서 나와 꼼
뱅이들이 모아 놓은 담뱃대를 찾아다가 담배를 집혀 화로불에 불
을 붙이고 피운다.

4. 이동시
논을 다 매게되면 다음 논으로 또는 마을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시에는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잡이들이 풍장을 치며 뒤따르
며 그 뒤에는 농군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이때 고개를 넘어 갈때
나 모퉁이를 돌아갈 때에는 긴 나팔을 다섯 곡주를 불어 두레꾼
들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 길을 비켜 주도록 한다.

5. 두레싸움두레꾼이 이동할 때 타 부락의 두레꾼과 마주치어 서
로 길을 비켜주지 않게 되면 두레 싸움이 벌어진다. (옛날에는
농기가 갈 수 있는 구역이 지정되기도 했는데 타 동네기가 침입
하게 되면 두레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레 싸움이 벌어지기전 비상신호로 긴 나팔을 9곡주(천하상이라
고도 한다)를 부르는데 이는 농군들에게 두레 싸움에 대비하라
는 신호이다.
이때 동네 장정들은 농기 주위에 몰려와 농기를 보호한다. (농기
는 그 마을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더 큰 농기를 가지려 했다. 농
기의 권위는 절대적 이어서 모독하거나 쓰러뜨리기만 해도 큰 수
치로 알았고, 동네에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여겼다.)

천하상을 불었는데도 상대의 두레꾼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두레 싸움이 벌어지는데 먼저 두개 부락의 풍물잡이들이 농기 앞
으로 나와 「학고 맞추기」를 벌린다. (학고 맞추기는 상대편 보
다 풍물의 속도가 빠르거나 소리가 커서 상대 농악을 제압하면
이기게 된다. 이때 풍물잡이들은 진땀을 흘리면서
그 동네의 명예를 걸고 풍물을 쳐대고, 마을 사람들은 부채나 삿
갓 또는 옷자락으로 부쳐주며 응원을 한다.) 학고 맞추기로 승부
가 나지 않으면 농기 싸움이 벌어진다.

농기 싸움은 상대편의 농기를 쓰러뜨리거나 꿩장목을 빼앗으면
이기게 된다.
이때의 몸 싸움은 치열하게 부상자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 상대
의 농기를 부러뜨리기도 하는가 하면 농악을 빼앗거나 부수기도
한다.

농기 싸움에서 지게 되면 수치감을 느끼고 그후 얼마동안은 꿩장
목을 달지도 못한채 이긴 부락기를 만나게 되며 기세배를 올리기
도 한다.
이긴 부락 좌상들은 농기 싸움에서 패한 부락의 상수잡이와 좌상
을 잡아다가 볼기를 치기도 하고 혼을 내주기도 하며, 패한 부락
에서는 이긴 부락 농가에 수건을 3번 매주어 항복을 표시하기도
한다.

6. 길굿 (질굿)
논도 다매고 기싸움도 끝나면 동구(마을입구)에서 동장이 큰 소
리로 "자-, 오늘낭 ㅇㅇ네 집으로 가서 지와바리 놀이나 하세"
라고 외친다. (지와 바리할 집은 그날 논을 가장 많이 내어 놓
은 부자집으로 술을 한턱 낼만한 집으로 정한다.)

이때 가는 순서는 농기, 농악, 농군순으로 줄지어 따라 가는데
기춤을 추며 쩍찍기 풍물을 친다.
일꾼들은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뒤를 따라간다. 이때 소리꾼
이 "워-리-야-어, 워-리-야-어" 라고 소리를 구성지게 메기면 뒤
에 따라오던 농군들이 "워-리-야-어, 워-리-야-어" 하면 받는다.
이 소리를 계속 주고 받으면서 지와 바리할 집으로 향한다.
이때 소리꾼은 신이 나게 소리를 하다보면 땀을 흘리게 되어 주
위 사람들이 삿갓으로 부쳐주기도 한다
농군들 뒤에는 황소 2∼3마리가 따라오는 풍경은 농촌의 정경이
기도 하다. 이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에 매어 놓았던 소
를 집으로 끌고 오는 것이다.

7. 지와 바리놀이
기춤을 추고 풍물을 치면서 소리를 하며 지정된 집 마당으로 들
어가 한바탕 놀고 난 후에 기를 마당 한가운데 세우게 되면 농군
들은 "워-리-야-어, 워-리-야-어" 하며 일제히 농기쪽으로 몰려
와 농기를 에워싼다. 농군들이 농기를 에워싸게 되면 풍물은 그
친다.

여기서 부터 지와 바리놀이가 시작된다. 마을에서 청이 좋고 입
담이 좋은 사람이 사람의 어깨를 밟고 기위로 올라가서 "아~ 논
산시 광석면 오강리 ㅇㅇ댁이 인심좋고 마음씨 좋다하여 왔으니
한바탕 놀아보세" 라고 하면 밑에 있는 농군들이 "예" 하고 대답
한다.
기위에 있는 사람이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하면서 마치 산
달이 되어 진통이 오는 것처럼 괴로워 하면서 소리친다.

이때 기옆의 농군들이 일제히 "예~예" 라고 몇번 반복한다.
"아이고 배야", "예-", "내가 잉태한지가 열달이 되어 아이를 낳
으려는가 보다", "예"
이때 어린아이 한사람을 기위로 올려준다. 그러면 기위의 선소리
꾼이 "아기를 낳았다" 라고 소리치며좋아하면서 아기를 을러준
다. 밑에 있는 군중들이 "예-" 하고 대답한 후 "애 이름은 무엇
으로 지을까?" 하고 소리치면 기위에 있는 선소리꾼은 "애 이름
은 땍때구리가 져야겠다? 라고 한다.
군중들은 "예-" 하고 대답한다. 선소리꾼이 아이에게 "너 동네
어른들 술잡수시게 하라" 하고 말하면 아이는 농군들을 향해 "동
네 어른들 술잡수쇼..동네 어른들 술잡수쇼..어른들 술잡수쇼"
하고 손바닥을 치면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러면 농군들은 일제히 "예~" 하고 대답한다. 이때 선소리꾼은
기위에서 내려온다.
농군 5∼6명이 대문앞에서 부터 대청을 향하여 허리를 구부려 줄
을 이으면 한사람씩 등을 밟고 맨앞에 나가 이어서 구부린다. 이
때 소리꾼이 "어데 산이가 지었나?" 라고 선창하면 농군들은 정
기 산이가 지었지" 라고 받는데 이 소리를 계속한다.

이때 주인집에서는 성주신을 위하여 대청 또는 마루위에 불밝이
쌀을 준비한다.
대청마루 불밝이 쌀 있는 곳까지 지와 바리하여 온 농군들은 부
귀영화 누리라고 축원한 후 계속 지와 바리하여 굴뚝쪽으로 해
서 장독대 앞까지와서 토주신을 위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조왕신
을 위한 후 마당으로 나와 한바탕 농악을 신나게 치고 그동안 준
비해 놓은 음식을 먹으며 한마당 잔치를 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