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뉴 닫기
서브페이지 배경
양촌 중산3리 산제 게시판 상세보기

[논산문화원] - 민속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양촌 중산3리 산제
작성자 논산문화원 등록일 2001-11-23 조회 876
첨부  
 
논산시 양촌면 중산3리 부락 뒷산 중턱에 큰 소나무가 있고 바위
가 병풍처럼 쳐져 있다. 그 바위에는 붉으스럼하게 사람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곳에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흔날 자시에 산제를
지금도 지내고 있다.

정월 초사흔날 풍물을 치며 각 가정을 방문 걸립하여 쌀이나 돈
을 모으고 유사를 정한다. 유사가 제주를 겸하게 되는데 유사는
이 날부터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 부정을 막고, 담배, 술도 금
하며 독방을 쓰면서 제 지낼 때까지 기도를 한다.

유사가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제를 올리면 부락에 불상사가 일어
나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하여 온갖 치성을 다
하며 유사는 그해가 다 지날 때까지 마을을 놓을 수 없다고 한
다.

어느 한 해에 이 마을에서는 일곱번이나 불이 계속 일어나 이는
산제를 잘못 지냈기 때문이라하여 다시 날자를 잡아 산제를 지내
니 그 후부터는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정월 초이렛날 산제술
을 빚어 넣고 동네에 있는 두 군데의 공동우물을 품어 내고 깨끗
이 청소한다.

제물로는 소머리(또는 돼지머리), 삼색실과, 포, 탕, 조기, 붉
은 팥으로 만든 시루떡 등을 유사집에서 준비하고 밥은 현지에
서 하며 제기는 솥을제하고는 매년 새 것으로 한다. 제물 준비
할 때는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하며 절대로 맛을 보지 않는다.

열나흔날 아침 또 다시 두 곳의 우물을 품어내고 금줄을 치어 출
입을 금하며 등너머에 있는 우물물로 밥물을 붓고 아래 우물은
청수를 올린다. 청수를 올린 후에야 마을 사람들은 우물을 사용
할 수가 있다

제를 지낼 때 제관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참여하는데 이때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나 부락 전체를 위하
여 스스로 제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 지낼 시기
가 되면 동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치성을 드리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쓴다. 제물은 유사집에서 하나 하나를 백지로
봉하여 정성을 다하여 제단으로 올려 진설하고 제단에 있는 바위
에 라고 한자로 큼직하게 써서 붙여 신표시를 한 후 제를 지내
게 된다.

제관으로는 제주 유사 1명과 제주를 도와주는 집사 2명이 있고
부락 사람들은 제주뒤에 서게 된다. 집사 한명이 하면 제사에 참
여한 사람들이 재배하고 이라 하면 제주가 분향하고 집사자가 올
리는 잔을 양손으로 받아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모사에 세번 나
누어 붓고 빈 잔을 집사자에게 주고 재배한다.

하면 첫잔을 올리고 일동 재배한 후 무릎을 꿇고 앉는다. 집사가
축하면 축관이 축을 읽는다. 축문을 읽고나면 순으로 제사를 마
치고 산 능선에 올라가 동네를 향하여 징을 울린다.

이때 징을 울리는 것은 산제가 끝났으나 각 가정에서도 치성을
드리라는 것인데, 이 부락 사람들은 이것을 라고한다.

산제당에서는 인근에서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인 후 소지를 올리
게 된다. 먼저 산신님 소지를 올리고 부락 일동 소지를 올리는
데 이때부락 일동이 신수, 건강, 재수, 대통무사하게 해주십소사
하고 축원한다.

다음에 참가자들 자신이 개인 소지를 올리고 참가하지 못한사람
은 호명하면서 전부 소지를 올려준다. 소지를 다 올리면 제물을
가지고 풍물을 치면서 내려와 날이 밝은 후 온 동네 사람들이 모
여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즐긴다. 이 제물은 골고루 조금씩 싸
서 객지에 있는 자손들에게도 보내 주어 객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와 같이 동네에서는 치성을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