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뉴 닫기
서브페이지 배경
[안면읍] 여덟 봉우리에 학이 묻힌 팔학골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안면읍] 여덟 봉우리에 학이 묻힌 팔학골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5-26 조회 433
첨부  
 

[안면읍] 여덟 봉우리에 학이 묻힌 팔학골

팔학(八鶴)골은 안면읍 승언리 2구에 있는 속칭 자연부락의 호칭인데,

8개의 야산이 마치 병풍처럼 아늑하게 둘러쳐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한때는 산림이 우거져서 많은 새들이 모여들어 깃들이고 있었는

특히 학의 무리가 서식함으로써 그 아름다움이 일대 장관을 이루었던 곳이다.

이곳에 많은 학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종족을 번식시키려
고 알을 낳아 놓으면 그 알이 채 부화되기도 전에 어떤 정체불명

산짐승이 깡그리 먹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이런 수난을 당하고 있는 학들의 처지를 유심히 지켜보며 이를
애처롭게 여기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마을에 출가하여 상부(喪夫)한 채 홀로 살고 있는 청상과부였다.

그녀의 마음속엔 수난을 당하고 있는 가엾은 학들의 모습으로 꽉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어느날 꿈속에 헌칠한 키의 백발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정체불명의 괴물로 인하여 학들이 번식하지 못하고 수난을 당하고 있으니

그대가 내일 아침주위에 펄쳐 있는 8개의 산봉우리에 느릅나무를

각각 한 그루씩 심어주시오.”하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그녀는 정말 이상한 꿈도 다 있다 하며 곰곰이 생
각에 젖어있는데 밖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듯한 이상한 소
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살그머니
열고 밖을 내다 보니 이게 웬일인가, 커다란 학 한 마리가 머리
를 땅에 떨어뜨린 채 문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이같은 모습을 본 그녀는 학이 너무 애처로워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쏜살같이 맨발로 뛰어나가 학을 덥석 끌어 안고 방에 들어
오려는데 난데 없는 천둥소리와 함께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것이었다.

그녀는 방에 들어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산에 있는 학들을

생각하다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

이렇게 밤을 지새운 그녀는 날이 밝기가 무섭게 밖에 나와 산을
바라보니 이건 또 웬일인가, 학들이 모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한걸음으로 달려가 확인해 보니 모두 죽어 있는 것이었다.

여덟마리의 학이 죽어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학이 그것도 여덟 마리나 죽었으니

그녀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 길이 없었다.

그녀는 우선 죽은 여덟마리 학을 여덟개의 산봉우리에 각각 정성껏 묻어 주었다.

그리고 현몽한 대로 각 봉우리마다 느릅나무 한 그루씩 모두 여덟그루를 심었다.

이 느릅나무는 모두 살아서 빨리 자라기 시작했는데 특히 가시

가 무성하게 돋아나며 더욱 울창해져서 큰 숲을 이룰 정도였다.

이로 인하여 정체 미상의 괴물로부터 수난을 당하던 학들이 보호를 받게 되었고,

이같은 일이 있은 뒤부터 이곳 마을의 이름이
팔학골이라 불리우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지명 (地名)의 호칭에는 반드시 그 연유가 있는 것이다.

이 팔학골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에서 말한 여덟마리의

학과 연관해서 붙여진 것 같다.

그러나 생태학적으로 보아 학(두루미)은 이 지역에서 서식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황새(또는 왜가리)를 학으로 오인한 것 같다.

여하간 학이던 황새던 전설은 전설로써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팔학골도 이미 산림이 황폐해지고 또한 학(황새?)의 무리도
서식하지 않게됨에 따라 지명도 팔학(八鶴)에서

팔악(八岳)동으로 개칭되어 불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