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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세 자매의 무덤 삼봉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안면읍] 세 자매의 무덤 삼봉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5-26 조회 549
첨부 jpg 삼봉.jpg

[안면읍] 세 자매의 무덤 삼봉

삼봉은 안면읍 창기리의 바닷가에 있는 바위를 말하는데 이 바위

마치 3개의 산봉우리 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봉은 지명으로 굳어진 채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져

름철이면 전국의 각처에서 많은 해수욕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삼봉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에 딸만 3자매를 

어부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이 부부는 바닷가에 돌살(고기를
잡기 위해 바닷가에 돌을 쌓아서 고기를 들게 하는 돌 울(石箭).

그런데 돌(石)이 독(또는 둑)의 와음으로 굳어져 흔히

“독살”, “둑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지금은 이 돌살도 거의 없어졌다.)을 쌓고

고기 잡으며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런데 이 어부는 지독한 구두쇠인 동시에 고집이 무척 세고

척스러워서 고기를 많이 잡아도 이웃은 물론 친척들에게도

멸치새끼 한 마리 나누어 주는 일이 없었으며,

돈도 버는 데에만 급급할 뿐 제대로 쓰지 않고

땅속에 묻어두고서 비밀리에 관리하는 수전노였다.

이러한 생활이 나날이 계속되어가자 자연히 생활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며 가정불화까지도 자주 일어나곤 하였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날, 부인이 꿈을 꾸니 정체 미상의 상궂은

괴물이 나타나서 남편이 묻어둔 돈을 꺼내려고 땅을 파헤치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부인이 꿈에서 깨어나 이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하다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였더니 그는 깜짝 놀란 듯 허둥지둥

을 박차고 나가 쏜살같이 돈 묻어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돈을 숨겨둔 곳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맑고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이 삽시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면서 번개와 함께 천지를 진동하는 천둥이 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두려움 속에서도 어부 내외는 돈을 묻어둔 현장에

떠날 줄을 모르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돈을 지키느라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이르러
부부가 돌살에 나가보니 간밤의 갑작스런 비바람으로 인한

파도에 돌살이 보기 흉하게 허물어져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 생활의 터전인 돌살이 이렇게 허물어지고 보니

으로의 생계가 막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내어

허물어진 돌살을 개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닷물이 밀려오면 개축한

부분이 모두 허물어지고 마는 것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하여 허물어진 돌살을 다시 쌓았다.

쌓아놓으면 허물어지고, 허물어지면 다시 쌓고 이렇게 여러 날들

지내다 보니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더 이상 버티어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돌살의 개축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파도도 치지 않는 조용한 바다인데도 개축한 부분이

바닷물에 닿기만 하면 우수수 허물어 지고는 마는 것이었다.

정말 사람의 힘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였다.

어느날 부인은 생각다 못해 남편에게 고사라도 정성껏

지내보자고 간곡히 말하여 보았으나 남편은 고사에 들어가는

돈마저 아까 워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부인은 이를 못내 아쉬워했으나 완강히

거부하는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같은 일이 있은 뒤부터 부부의 꿈 자리가 몹시 사나워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으며,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대로 앉아 있을 수 만도 없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딸 세 자매가 갑자기 자리에 누워 앓고 있
지 않은가? 참다못한 아내는 남편이 외출한 틈을 이용하여 목욕
재계한 다음 간단한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막 지내려고

하는데 외출했던 남편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고사를 지내려는 현장을 목격한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아내의 머리끄덩이를 움켜잡고 마구 구타하는 것이었다.

이에 견디다 못한 부인은 문을 박차고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밖으로 나온 부인의 뒤를 따라 마당으로 뛰어나온 남편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몽둥이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천지를 진동케 하는

요란스런 뇌성벽력과 더불어 바닷물이 치솟아 오르며 아 내를 덮어버릴 듯하였다.

바로 이때 남편은 돈 아까운 생각에 묻어둔 곳을 바라보니

누군가가 돈을 꺼내고 있는 것 같아 큰 소리를 지르며 갖고 있던

둥이를 휘두르니 이게 웬일인가 삽시간에 앞산이 무너져 내리면

돈을 감추어 놓은 곳이 흙더미로 변하고 어부의 아내도 흙더미 속에

묻히고 마는 것이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어부는 죽은 아내보다도 돈이

묻힌 것이 더욱 안타까와서 그 날부터 야산으로 변해버린 흙더미를

파헤치고 돌을 쪼아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독한 수전노인 이 어부는 매일 같이

혼자 이 흙더미를 파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는 동안 딸들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병석
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어 결국은 손수 밥도 짓고 가사도 돌봐
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어부가 꿈을 꾸니 소복을

세 여인이 땅속에 묻어둔 자기의 돈을 꺼내가지고 바다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이에 깜짝 놀란 어부는 꿈에서 깨어나자 생각할

여유도 없이 황급히 바닷가로 달려갔다.

「누가 남의 돈을 훔쳐간다는 말이냐.
붙잡으면 용서하지 않겠다」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바닷가

두루 살펴보았으나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이미 바다 속으로 들어갔단 말인가? 의아심을 가지고 뒤를 살펴보니

산꼭대기에서 꿈속에 나타났던 소복한 세 여인이 손을 흔들며 부르는 것이었다.

어부가 단숨에 산 위로 뛰어 올라가 보니

그 여인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의 딸들이었다.

은근히 화가 난 어부는 딸들이 왜 이 산꼭대기에 와 있는지 궁금

여기지도 않고 그들을 그대로 버려둔 채 혼자 하산하고 말았다.

마침 먼동이 밝아오고 있었다.

혼자 하산한 어부는 밤새도록 이곳 저곳을 쏘다니다 기진맥진한

주저앉아 서서히 주위를 살펴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편편한 야산이 가파른 세 개의바위로 우뚝 솟아 있었다.

즉 세 개의 바위 봉우리인 삼봉으로 변했고, 또한 돈을 묻어 두었던 장소도

커다란 바위로 덮여 있지 않은가?

이게 무슨 변이 람!

그러나 어부는 끝까지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어 괭이로 바위를 찍으니

펑 소리와 더불어 큰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에서 보기 흉한 용이

입으로 불을 뿜으며 나오더니 옆에 서 있던  어부를

휩싸 안고 하늘로 올라가버리는 것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말로 삼봉이란 아버지를 원망하며 병들어

죽은 세 자매의 무덤이고, 삼봉 앞에 있는 무덤 모양의 바위산은

아내의 화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위에 뚫린 구멍은 수전노 어부를 데리로 승천한 용이나온

「용난구멍」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삼봉해수욕장 인근에는 국내 최대의 대하 집산지인 백사장이 있어

매년 봄 4월과 추석 무렵의 대하철이 되면

경향각지의 미식가들이 모여 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