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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구렁이가 강도 잡은 구렁이고개(구렁재)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안면읍] 구렁이가 강도 잡은 구렁이고개(구렁재)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505
첨부 jpg 구렁재.jpg

[안면읍] 구렁이가 강도 잡은 구렁이고개(구렁재)

태안 지역의 지명은 모두가 어떤 사건이나 사연에 의해 지어진 것 같다.

안면읍 승언리 2구만 해도 옛 지명은 도여(道呂)라 했는데

이는 그곳에 도를 닦던 승려가 살았던 때문이며, 창기리 1구는

회목(檜木)이라 했는데 이는 회나무가 많았던 까닭이다.

랜 옛날, 이 도여에서 회목까지 가려면 고갯길을 하나 넘어가야
했는데 이 길은 무척 험하고 무서운 고개였다.

지금은 넓은 농로가 뚫려 있어 차도 다니고 경운기도 다녀 고개

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옛날에는 그게 아니었다.

고갯길에 빽빽히 늘어선 회목나무 숲에서는 금방이라도 호랑이

나올 것 같고 사나운 짐승이 달려들 것 같은 길이었다.

거기다가 고개 중턱에는 험상궂은 도둑이 살고 있었는데 고개를
지나가는 행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 도둑은 복면을 하고 칼을 휘둘러 금품을 빼앗고 반항하면 목숨까지

빼앗는 강도였는데 이 자가 어찌나 빠른지 관아에서도 어쩌지

못하는 포악한 자였다. 특히 이 강도는 스님들이 시주받아 오는 물품까지

빼앗고 괴롭혀서 도여에 살던 스님들은 하나 둘 이곳을 떠났고,

사찰에는 한 사람의 승려만이 남았 있었으나,

느 날 이 승려마저 이곳을 떠날 결심을 하고 짐을 꾸렸다.

이즈음 어느 사람이 부인을 사별하고 어린 딸과 함께 살았는데 번민

잊으려 속세를 떠나 중이 되려고 도여로 가고 있었다.

도여에는 사찰이 있고 중들이 있어서 거기에 가면 승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찾아 나선 것이었다.

이 사람이 회목을 거쳐 도여로 가는 고갯길에 이르렀다.

고갯길은 듣던 말대로 험준했다.

까마귀가 울고 산짐승의 울부짖음이 섬칫했다.

금방이라도 도깨비가 나타날 것 같은 음침한 길이었다.

회나무 숲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까마귀가 슬피 우는가 하면

구렁이 울음 까지 애절하게 들려왔다.

이 사람은 무서운 중에도 호기심에 끌려 구렁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숲으로 갔다.

그리곤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

거기에는 도승이 목이 졸려 거의 죽게 되었는데, 이 도승은

도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승려로 도여를 떠나던 참이었다.

도승의 가슴에 손을 넣어보니 아직 온기는 남아 있었으나 살아

가망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런데, 이상한 일이 다시 나타났다.

죽어가는 도승의 손에 그 때까지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는데

기 이 지팡이가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큰 구렁이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그리고 이 도승은 누구에게
이런 변을 당했을까?” 중이 되겠다고 길가던 사람은 이 뜻하지
않은 일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다리가 떨려왔다.

이런 중에 구렁이는 그 사람에게 따라오라는 시늉을 했다.

“따라오라는 거로구나.” 그 사람은 무서움을 가까스로 참으며 구렁
이를 따라가 보니 그 구렁이는 산속에 숨어 있는 털보 한 사람
을 발견하고 달려들어 목을 칭칭 감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가만히 보니 털보 옆에 보따리가 있는데 비단과

동전 들이 들어 있었다. “이 털보가 강도였구나.

그리고 도승의 지팡이가 구렁이로 변 하여 복수를 하고 있는 게
야!” 그 사람이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구렁이는 털보를 죽이
더니 다시 지팡이로 변하는 것이었다. “천벌을 받은 거야!”
그 사람은 비단과 동전과 지팡이를 들고 도승이 죽은 곳으로 와
서 그 물건들과 함께 도승을 장사지냈다.

도승을 장사지내고 난 그 사람은 도여에 가서 승려가 되어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도승이 죽은 계곡을 「중죽은골
(중죽골)」이라 했으며, 구렁이가 강도를 잡은 고개를「구렁재」
라 불렀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구렁이재에는 도둑이
없어져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 한다. 인근에는 두여
해수욕장이 있는데 지리적 형상이 좋고 나무가 우거져있다.

전에는 도인들이 도를 닦던 마을이라 하여 「도여」라고 했으나
현재는 「두여」라 불려지고 있다. 울창한 송림앞에는 충청남도
로부터 민박마을 제30호로 지정될 만큼 수많은 민박업소가 즐비
하다.

넓고 고운 백사장과 왼쪽엔 종주려라는 바위섬이 있어 갯바위 낚
시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특히 경사가 완만하여 수영하기에 안전하고 수온이 높아 늦여름
해수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