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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호랑이를 쫓아낸 당이 있던 정당리의 닥재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안면읍] 호랑이를 쫓아낸 당이 있던 정당리의 닥재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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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호랑이를 쫓아낸 당이 있던 정당리의 닥재

안면읍 정당리에 「닥재」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는 당이 있어 당산(堂山)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 당을 짓
게 된 사연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이라고는 하나 그 연
대는 전설 속에 감추어진 옛날일 뿐 확실히는 알 수 없다. 어느
날 안면도에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가 나타나서 소를 잡아먹
고 집짐승을 해치는가 하면 사람에게까지 해코지를 했다. 산림
(소나무숲)이 무성하여 호랑이가 나올 것 같은 안면도였지만 그
동안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호랑이가 나타났으니, 동네 사람들
이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괴변이야.” “범이 나타났다
는 것은 천신이 노했다는 얘기야.

하늘에 제사라도 지내야 되는게 아니야?” 동네 사람들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이 마을 촌장은 더 걱정이 되
었다.

이 어른은 동네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이 마을의 정신적 지
도자였는데, 어느 날 밤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 다섯 분의 노인이 나타나서 마을의 촌장께 다음과 같은 말
을 하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범을 물리치려면 이 마을 뒷산에
당(堂)을 짓게.

그리고 사기(沙器)로 다섯 마리의 말을 만들어 당에 모시고 지성
을 드리면 호랑이가 물러 갈 것일세.” 촌장은 꿈에서 깨어나자
꿈속 노인들의 말대로 당집을 짓고 사기로 구운 말 다섯마리를
모시고는 제를 지냈다.

그랬더니 호랑이의 횡포가 뜸해졌다.

동네 사람들이 마음을 놓고 있을 즈음 촌장의 꿈에 다시 다섯 노
인이 나타났다. “우리가 호랑이를 쫓아냈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되네.

그런데 사기말 다섯 마리중 한 마리가 호랑이와 싸우다가 다리
를 다쳐 지금 「황새부리」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으니 데려오
게.” 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촌장이 아침 일찍 당에 가보니 사기말이 네 마리만 있었는데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촌장은 이 사기말들이 호랑이와 싸운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
면서 황새부리에 가보니 과연 거기에 다리가 부러진 사기말 하나
가 있는게 아닌가? 촌장은 이 사기말의 다리를 고친후에 사당에
모셨는데, 그 후부터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다. 사람들은
당을 세운 그 곳을 당재라 불렀는데,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
고, 다만 그 터에서 기왓장과 주춧돌이 발견되고 있어 그곳에 실
제로 당이 있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 당은 일제시대에 왜놈
들이 미신이라 하여 허물었다하는데, 옛 문헌(興地勝覽)에 안면
도에 목장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말과 연관된 전설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와 관련된 때문인지 처음에는 이곳을 정당리^장당리^장
뗑이^당말림^당마을 또는 당재라 불렀으나 지금은 「닥재」라 하
는 변형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