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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어부남편을 기다리다 돌이된 선바위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안면읍] 어부남편을 기다리다 돌이된 선바위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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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읍] 어부남편을 기다리다 돌이된 선바위

안면도로 들어서는 연육교를 조금지나 서쪽을 바라보면 푸른물
이 굽이치는 서해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는
데, 이 바위를 「선바위」라 부른다.

그런데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
다. 옛날, 안면도 북쪽 기슭에 한 어부내외가 다정하게 살고 있
었다.

그들은 몹시 가난했지만 부부애가 좋아 섬내에서도 금슬좋은 부
부라고 널리 소문이 났고,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언제나 다정다
감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홍어잡이
나갈 어구를 정리하던 어부는 아내가 들고 온 탁주 한 사발을 맛
있게 마시고는 “여보, 나도 이제 늙었나 보오.

이번에 홍어잡이를 한번 다녀오고, 다음부터는 그만 두어야겠
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곧 이어 어부는 홍어를 잡으러 바
다로 나갔다. 어부의 아내는 다른 날의 출어때 보다 어째 이상
한 예감이 들긴 했지만 별일이야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여느 때
처럼 전송할 뿐이었다. 그러나 홍어잡이 나간 남편은 해가 떨어
져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낮이나 밤이나 멀리 바다가 보이
는 언덕에 올라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
게 기다렸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도 남편을 끝
내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기다린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그래도 그녀는 매일같이 언덕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렸다. 그러
다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고 뇌성벽력이 치던 날, 기다림에 지친
어부의 아내는 가슴에 많은 한을 안고 언덕에서 선 채로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말았다.

어부의 아내가 숨을 거두자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무섭게 들리
고, 곧 이어 언덕에 벼락이 떨어지니 그녀의 죽은 몸이 그대로
바위로 변했다. 부부의 정이 남달리 두터웠으나 바다에 나가서
끝내 돌아오지 않는 어부 남편을 기다리다가 선 채로 돌이 되어
버린 아내의 바위를 후세 사람들은 선바위라 부르고 있다. 현재
는 이 선바위가 언덕이 아닌 바닷가에서 밑 부분이 약간 바다 물
에 잠긴 채 서 있다.

지금도 남편을 찾아 자꾸자꾸 바다로 향해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