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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면] 말도 사람도 돌이된"질마섬(鞍島)"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고남면] 말도 사람도 돌이된"질마섬(鞍島)"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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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면] 말도 사람도 돌이된"질마섬(鞍島)"

이 질마섬은 길마섬의 와전 된것인데 고남면 고남리 4구의 의점
(衣店)마을 앞에 자리하고 있다.

태안에서 약 40킬로미터, 그리고 안면읍에서 약 16킬로미터 떨어
져 있는 곳이다.

고남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약 10여분정도 걷다보면 바닷가에
이르게 된다. 이 곳에는 80여호의 아담한 집촌마을이 있는데,여
기에 400여명의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

지난날에는 광천(廣川)과 대천(大川)을 상대로 선박 중심의 해상
교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육상교통의 발달로 인해
쇠퇴하고 말았다.

자연히 옛모습은 사라지고 성시를 이루었던 장터만이 쓸쓸하게
남아있어 지난 날의 모습을 짐작케 하고 있다.

육상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생활 필
수품을 수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이용하여 서산이나 태안 등지
의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변두리 면소재지의 장(場)들
은 제대로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남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날 해상교통의 중심지이었을 때
는 재래시장에 활기가 있었지만 육상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해
상 교통이 자연히 쇠퇴해졌고, 따라서 시장기능도 쇠퇴해진 것이
다. 해상 교통은 일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주민들의 이용
에 불편을 주고 있지만, 육상 교통은 일기와 관계없이 전천후로
운행되고, 또한 도로 포장으로 시간도 단축되어져 더욱 편리하
기 때문에 날로 발달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고남리의 의점 마을 유래도 실은 지난날의 번창했던 때와 깊
은 관련이 있다.

해상 교통의 중심지였던 고남리 4구 의점 (衣店)마을, 의류업(衣
類業)이 왕성하여 시장의 중심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 이름이 전
래되고 지명으로 굳어진 것이다. 이 의점 마을의 장풀(바닷물이
드나들면서 U자 형으로 움푹 파인 긴개울)앞에는 지난날 의점 마
을의 내력을 묵묵히 지켜 본 전설에 쌓인 질마섬이 있다.

질마섬 이란 말(馬)이 짐을 지고 있는 섬이란 뜻이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에 말을 기르고 있던 농가의 할머니가
말에게 먹일 말죽통을 이고 말이 매어있는 곳을 찾아 가고 있었
다.

한 여름철이라 집안에 말을 매어놓으면 위생적으로 좋지 않기 때
문에 집으로부터 약간 떨어진 해안가에 매어 놓았던 것이다.

할머니가 집에서 말을 기르는 것은 영농의 목적이 아니라 주로
짐을 운반하는 부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 날도 남의 이삿
짐을 운반하기 위해 말등에 무거운 짐을 싣고 있었다.

잠시 쉬는 동안 말죽을 먹여 짐을 운반할 계획이었다.

여느때 같으면 할머니가 죽통을 이고 다가오는 것을 보면 반가
운 표정을 지으며 좋아할 터인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할머니를
흘긋 한번 쳐다 보더니 그대로 장풀 쪽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었
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할머니는 무거운 죽통을 인 채 소리쳐 말을 불러 보았지만 말은
그대로 장풀을 건너고 있었다. 장풀을 건너면 그곳은 질펀한 바
닷가로 조수가 빠져나가면 드러나는 풀밭이었다. 이 풀은 일명
잔디풀(학명상의 명칭은 알수 없으나 잔디풀이란 이지역에서 부
르는 방언으로 추측됨.) 이라고 하는데, 말이 즐겨 뜯어 먹는 풀
이었다.

지금도 말이 좋아 하는 풀인데 옛날엔 어린애들도 즐겨 이 잔디
풀을 뽑아서 그 달콤한 뿌리를 먹었다.

그런데 말이 말죽은 아랑곳하지 않고 풀밭으로 달려간 것은 배
가 몹시 고픈데 죽은 가져오지 않고, 건너다 보이는 맞은 편에
는 먹음직스런 풀밭 이 손짓을 하고 있는데도 고삐에 매여 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이리저리 뛰던 중 마침내 묶여 있던 고삐
가 풀리게 되자 곧바로 풀밭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얼마나 배가
고파 마음이 풀밭에 쏠렸으면 죽을 포기하고 잔디풀을 찾아서 달
려 갔을까? 할머니는 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한참 동안 죽통
을 인채 서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돌로 변하는 이변이
생기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열심히 풀을 뜯고 있던 말도 또한
돌로 변하는 것이었다.정말 신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할머니와 말이 거의 동시에 돌로 변하였으니 말이다. 지금도 이
곳을 찾으면 마치 말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바위와,
바로 앞에서 할머니가 죽통을 인 채 서있는 것 같은 모습의 바위
가 실물에 가까울 정도로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 지역 인근에
는 서해에서 동해의 푸른 물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름의 바
람아래 해수욕장이 있는데, 골과 골 사이로 형성되어 있는 백사
장이 매우 이채롭다.

이 곳을 찾아온 피서객들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의 아름다
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