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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흥면] 날아간 강철이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근흥면] 날아간 강철이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555
첨부  
 

[근흥면] 날아간 강철이

이 이야기는 근흥면 용신리(近興面龍新里) 2구 원안 마을에 전해
져 오는 것인데, 태안 여자상업고등학교 제11회 졸업생(1987년
도 졸업)인 정○○의 부모가 직접 목격했다는 실화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60여년전 어느 가을날 정양의 부모가 가을걷이
(秋收)풍년으로 눈코뜰 사이 없이 한창 바쁠 때, 밭에서 고추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쪽 바다에서 길이 약 100여미터, 폭 약
2~3미터 쯤 되는 거대한 물체가 물결을 일으키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더니 그대로 날아서 마을 앞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정양의 부모는 이 광경이 너무나 신기하고 또 놀랍기도 하여 넋
을 잃은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
은 꼬리를 칠때마다 꼬리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같은 일이 있은 다음날 폭우가 쏟아져 저수지가 범람(氾濫)하
고, 가옥이 빗물과 해일(海溢)로 잠기게 되자 정양의 부모는 태
어난지 얼마 안되는 정양의 오빠를 싸안고 이웃 마을에 살고 있
는 외조부 (外祖父)댁으로 피난을 하였다 한다. 그런데 하늘로
날아간 이 실체(實體)가 무엇인가를 놓고 동네 사람들 끼리 의견
이 분분하였는데, 결국은 용이 아니라 「강철이(强鐵이)」로 결
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강철이」란 전설상의 악독한 동물인
데, 이 「강철이」가 머물거나 지나간 곳은 몹시 가물어서 곡식
은 말할 것도 없고 초목(草木)마져도 다 말라 죽는다는 것이다.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

(强鐵之秋)”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강철이」 지나간 곳
에는 곡식이 되지 않는 것처럼, 운이 나빠서 잘되어 가던 일도
나쁜 방해자가 나타나 실패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강철이」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그 해석이 구구
하다.

즉 이 마을에서는 구렁이가 10년 동안 용이 되기 위해 혼자 도
(道)를 닦다가, 만약 단 한번이라도 부정한 것을 보게 되면 용
이 되지 못하고「강철이」가 된다는 것이다.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는 이를 복수하기 위해 「강철이」 제가 나온 곳은 홍
수(洪水) 로써 방해하고, 또한 「강철이」 제가 들어간 곳은 몹
시 심한 가뭄으로써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있은 다음날 홍수가 일어났으므로 이는 분명히 「강
철이」이었다고 원안 마을 사람들은 주장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