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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흥면] 부모를 기다리다 돌이 된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근흥면] 부모를 기다리다 돌이 된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790
첨부  
 

 

[근흥면] 부모를 기다리다 돌이 된 "삼 형제 바위"

이 삼 형제 바위 (일명 삼 형제 섬)는 근흥면 용신리2구에 있는
속칭 원안 앞 바닷가 왼쪽에 우뚝 솟아 있는 3개의 바위를 일컫
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3개 바위라고는 하지만 3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아래 부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위 부분만 3
개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멀리서 보
면 1개로 보이는 것이다.

또한 바닷물이 들어오면(滿潮) 섬이 되지만 바닷물이 나가면(于
潮) 육지와 연결되어 사람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되어 있
다. 이 삼형제 바위는 길이 약 20여 미터에, 높이 약 8미터에 달
하고 있는데, 만조 때에 보면 이는 분명히 바닷물에 둘러싸인 하
나의 아담한 섬으로서 그 풍치가 너무 아름다워 마치 동양화의
한 폭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이 정경을 보면 저절로 한 수의 시상이 떠 오를 듯한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가 하면 낙조에 물들은 이 삼형제 바위는 고독함을
감추지 못한채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리
다 지쳐버린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삼형제 바위가 있는 포구는 마치 반달 모양으로 휘어져있어
아늑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또한 해안가에는 흰모래가 깔려있고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학생
들이 소풍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그런데 이 포구의 명칭은 없
고, 옛부터 이 곳을 부를때 삼형제 바위 또는 삼형제 섬으로 부
르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성어기에는 이곳 포구에서 많은 어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지금도 역력히 남아 있다.

즉 독살(石箭)과 집터의 흔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옛날, 이
포구에서 어부 한 가정이 살고 있었는데, 생업은 고달픈 어업이
었지만 그들은 불평불만 없이 언제나 단란하고 행복한웃음꽃을
피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부는 늘 하던대로 고기를 잡으러 멀리 배를 타
고 나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여느때 같으면 배가 이미 돌아왔어
야 하는데 돌아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배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밤은 자꾸 깊어만 갔다.

어부의 아내는 초조한 마음과 불길한 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
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

날이 밝자 마자 어부의 아내는 남편을 찾아 배를 타고 멀리 바다
로 나갔다.

바다로 찾아 나갔지만 망망대해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막막하기
만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마저 갑자기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일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여 높은 파도가 일
기 시작했다.

겨울 날씨라 걷잡을 수 없었다.

남편을 찾아나선 지어미는 할 수 없이 뱃머리를 돌려 귀항을 서
둘렀으나 너무 멀리 나갔기 때문에 단 시간에 돌아올 수가 없었
다.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고 이에 따라 파도가 심하여 배는 귀항도
중 전복되고 어부의 아내마저 실종되고 말았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아들들은 해가 저물고 날씨는 점점 추
워오는데 돌아오지 않는 부모님을 방안에서만 기다리고 있을 수
가 없었다.

3형제는 바닷가로 나갔다. 바다는 풍랑으로 험악하고 바람은 몹
시 차가왔다.

3형제는 나란히 서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부모님
을 불러 보았다.

대답이 있을리 없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애타게 부모를 기다리
는 이들 3형제의 마음은 불길한 예감으로 그 불안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시간은 수없이 흐르고 찬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왔다.

그러나 이들 3형제는 집으로 돌아갈 것을 잊은채 부동자세로 서
서 저멀리 수평선만을 바라보다 그대로 얼어 죽고 말았다.

이렇게 부모님을 기다리다 죽은 3형제의 시체는 그 자리에서 3개
의 돌로 변하고 말았다.

이리하여 한 가정의 다섯식구가 몰살하고만 것이었다. 전설이라
고는 하지만 이는 분명히 간장을 에어내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후 마을 사람들은 삼형제가 죽어서 돌로 변했다 하여 이 바위
를 3형제 바위라고 불렀던 것이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전래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는 백사장 길이 500미터, 평균 수심1~2
미터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의 원안 해수욕장이
있다.

주변의 빽빽한 솔밭 아래로 조성된 해변은 파도에 밀려온 하얀
조개껍질로 특색을 이루며 해변이 아름답고 안전하여 조용한 분
위기 속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바로 앞에 보이는 전설
속의 3형제 바위는 해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피서와 함
께 아이들에게 이 삼형제 바위의 전설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교
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