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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면] 난장이 장수의 발자국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소원면] 난장이 장수의 발자국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444
첨부 jpg 난장이 장수의 발자국.jpg

[소원면] 난장이 장수의 발자국

힘이 센 사람을 우리는 장사라 한다.

다음은 체구가 작으면서도 힘이 장사였던 난장이 장수에 대한 이
야기이다. 소원면 의항리 3구의 『덜재산』 아래에 구들들(具乭)
이란 곳이 있다. 옛날 조선조 시대라고도 하고 신라 시대라고도
하는 먼 옛날에 덜재산 아래 구들들 어느 집에 경사가 났다.

그 집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던 것이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총명하고 건강했는데 이름을 『돌이』라 고 지었다.

돌이는 자라면서 성실하고 또한 부모에 대한 효성이 극진했는
데, 돌이는 장성하여 길쌈을 잘하는 이웃동네 규수와 결혼을 했
다. 돌이는 차자이기 때문에 결혼 후 부모를 떠나 이웃 방주골이
라는 동네로 분가하여 나갔다. 하지만 돌이는 매일 부모님께 안
부 인사를 드렸는데, 부모님을 찾아갈 때면 바다에서 잡은 생선
중에서 제일 크고 굵은 것만을 골라 가지고 가서 드리곤 했다.

이처럼 효성이 지극한 돌이였다. 어느날, 그 날도 돌이는 살을
매어 잡은 생선을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부모님께 드리려고 구들
들로 가고 있었다.

돌이가 덜재산 고개를 넘다가 몸이 피곤하여 잠시 쉬고 있었는
데, 너무 피곤한 탓인지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자고 일어났
을까.

돌이가 잠에서 깨어보니 이상하게도 자기가 자고 있던 덜재산 고
개가 아니라 부모님이 살고 계신 구들들이었다.

돌이는 생선이 담긴 부게(지고 다니는 대바구니)가 없어진 줄 알
고 깜짝 놀라 살펴 보니 고기가 담긴 부게도 함께 옮겨진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분명히 덜재산 고개에서 쉬고 있었
는데, 누가 나를 이곳으로 옮겨 놓았을까?” 돌이는 하도 이상하
여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궁금중이 풀리지 않았다. 다음 날도 돌
이는 부모님께 드릴 생선을 지고 다시 구들들로 향하던 중, 덜재
산 고개에 이르니 다시 피곤이 몰려들어 잠에 빠지고 말았다.

한참 후, 돌이가 눈을 떠보니 어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있지 않
은가? 돌이는 지금 자기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음 날은 자지않고 자기가 자는 동안 누가 자기를 구들
들까지 데려다 놓는가를 살피기로 했다. 다음 날, 돌이는 어제
와 같이 덜재산에서 쉬면서 잠이든 척하고 있었다.

이윽고 인기척이 나면서 웬 남자가 나타나는데, 몸집이 아주 작
은 난장이였다.

난장이는 돌이가 잠든 줄을 알고 번쩍 들어 올리는데, 돌이가 눈
을 크게 뜨자 그 자리에 돌이를 그대로 내려 놓고, 노약골 고개
쪽으로 달아나는 것이었다. 몰래 옮겨 놓으려다가 들키고 만 것
이었다. 난장이는 발을 한번 쿵하고 딛으며 훌쩍 뛰어 오른발을
방주골에 딛고 왼쪽 발은 노약골에 딛으며 달아났는데, 그때 난
장이가 딛고 뛴 자리에는 발자국이 움푹 패였다.

그 때 생긴 발자국을 사람들은 『장수발자국』이라 하였는데, 지
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방주골에 있는 발자국이 오른쪽 발자국이고, 노약골에 있는 발자
국이 왼쪽 발자국이다. 한편, 난장이 장수가 달아나자 돌이도
그 장수를 따라 노약골 쪽으로 쫓아갔는데, 그 이후로 영영 돌아
오지 않았다고 한다. 돌이 부인은 돌이가 사라진 노약골만 매일
바라보다가 죽었다고 하는데, 돌이 아내가 베를 짜던 그곳을
『방직골』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방주골』이라 부른다 한다.

그리고 돌이가 태어난 곳은 『구돌들』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구들들』로 불려지고 있다. 한편, 돌이의 아내가 묻혔다는 무
덤에는 지금도 사람이 올라가 발을 구르면 쿵쿵 소리가 난다 해
서 『산무덤』이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