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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면] 차돌이 부서져 재로 변한 잿말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원북면] 차돌이 부서져 재로 변한 잿말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4 조회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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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면] 차돌이 부서져 재로 변한 잿말

농촌 지역일수록 법정 지명(法定地名)의 호칭보다는 통속적인 자
연부락명으로 부르는 것이 더욱 친근감이 있고 정서적이어서 좋
다.

또한 이 자연 부락의 명칭은 그 유래가 매우 다채로와서 많은 흥
미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지명 연구에는 필수 불가결의 조건
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 태안군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자연 부락으로 이루어져 있
는데, 그 명칭이 무려 1,024개에 이르고 있다.

이제 기술하고자 하는 『잿말』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 잿말이
란 마을은 원북면 이곡리 2구에 있는 자연 부락의 명칭이다.

옛날에는-그러니까 간척 사업으로 인한 방조제가 축조되기 전까
지는-바닷물이 이 잿말 앞까지 들어 왔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입구에는 커다란 차돌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차돌 마을이라 부를 정도로 상징적이었다.

이 차돌 바위 가까이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욕심이 많기로 이름난 구두쇠여서 노랭이 영감으
로 불리었다.

이 영감은 남에게서 받는 것만을 좋아할 뿐, 지푸라기 하나라도
남에게 줄줄 모르는 지독한 구두쇠였기 때문에, 이집을 찾아오
는 시주승 역시 주인으로부터 시주는 커녕 번번히 문전 박대를
당하고 마는 것이었다.

이에 은근히 화가난 스님들이 어느날 시주차 이 마을의 입구를
지나가다 우연히 이 욕심장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 시주승은 이 노인에게 말하기를 “이 마을의 지형을 살펴보
니 저기 입구에 우뚝 솟은 차돌바위를 깨뜨려 버리면 이 마을은
물론 영감께서는 이 마을 제일가는 갑부가 될 것이오.” 하고는
총총 걸음으로 건너 마을로 사라져 갔다. 이 말을 들은 욕심꾸러
기 영감은 은근히 호기심이 생겨서 다음날 아침에 인부를 동원하
여 차돌을 깨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약 대여섯 시간쯤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데, 갑자기 깨어지는 돌이 재로 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광경에 놀란 인부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입을 다문채 서
있었다.

침묵만 흐르고 있었다. 웬지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갔다.

인부들은 작업을 중지하고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부
터 이 마을에 갑자기 가난이 닥쳐오고, 욕심꾸러기 영감도 시름
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이 있은 뒤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차돌이
부서져 재로 변했으니 이 마을을 『잿마을』로 불러야 한다는 것
이었다. 그리하여 그 명칭이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왔다.

그런데 수십년 전래되어 오면서 『잿마을』이『잿말』로 줄어서
지금은 잿말로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