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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황부자와 정부자 이야기 황정말 게시판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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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안읍] 황부자와 정부자 이야기 황정말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5 조회 646
첨부  
 

[태안읍] 황부자와 정부자 이야기 황정말

이 황정마을은 태안읍 평천리 3구에 있는 자연 부락 이름인데,
「마을」이 「말」로 줄어들어 황정말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마을에서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지는 잘 알 수 없
으나 성씨 중에 황씨와 정씨가 특히 돋보였다. 이들은 이 마을에
서 제일 가는 부자였다.

생활 수준이 비슷해서 인지 이들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서로 이
해하였기 때문에 사이도 매우 가까웠다. 또한 이들은 어려운 사
람들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많이 하였으므로 동네 사람들로부터
인심 좋기로 널리 알려져있었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이들 사이를 무척 부러워하면서 존경하였
다. 그러나 친형제보다도 더 가까이 지내던 이들 사이에 갑자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이 좋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저렇게 돌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인면수심이란 말이 있듯이 정
말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이여.” 마을사람들은 제각기 뒤
에서 수군거리며, 이전과 같이 그들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 황부자.정부자라고만 부를 뿐이었다. 그렇게 사이가 좋던 그
들이 갑자기 나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들 두 부자는 각
기 자녀들을 많이 두었는데, 특히 황부자의 아들과 정부자의 딸
이 서로 눈이 맞아 깊은 사랑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들은 하루
만 만나지 않아도 병이 날 정도로 열렬한 열애에 빠져 있었다.
이들은 장차 결혼을 약속하고 양가 부모님의 승락을 받기로 하였
다. 그러나 결혼만은 안 된다며 양가가 모두 이를 완강하게 반대
하는 것이었다. 결국 결혼 문제가 화근이 되어 이들에게 서로 반
목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반목이 깊어 갈수록 이들 남녀는 오히려 부모들의 의사에는 아랑
곳 없이 더욱 사랑에 빠져 들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부모들의
승락을 받지 못하자, 이들 두 남녀는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
름 앓기 시작하더니 결국 병이 악화되어 정씨의 딸이 먼저 죽
고, 그 뒤를 이어 황씨의 아들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서로 내력
을 알고 이해를 하며 사이좋게 지내다 보면 흔히 사돈이 되는 경
우도 있는데, 이들 두 부자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 두 부
자는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잘못을 깨닫고 후
회하면서 다시 만나 전과 같이 사이좋게 살아가자고 굳게 다짐하
기에 이르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
우를 두고하는 말 인지 모른다. 여하간 이 두 부자는 깊이 깨닫
고 결심한 나머지 개심하여 더욱 사이좋게 지내면서 마을의 어려
운 사람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가 하면 논밭이 없는 사람들에
게는 논밭을 떼어주는 등 부락민을 위해 큰 봉사를 하였다. 부
락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사심없이 봉사하는 이들 두 부자에 대
하여 주민들은 그저 고맙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머리를 숙여 존경
할 뿐이었다. 이들 황씨와 정씨의 두 부자는 비록 사돈은 되지
못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부락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장수
하다 이 세상을 하직하니,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생전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을 두 사람의 성을 따서 황정마을이
라 부르게 되었는데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황정마을의 마을
이 「말」로 줄어들어서 황정말로 불리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