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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참새 떼와 뱀이 혈투를 벌인<사절미산>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태안읍] 참새 떼와 뱀이 혈투를 벌인<사절미산>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5 조회 828
첨부 jpg 참새 떼와 뱀이 혈투를 벌인(사절미산).jpg

 

[태안읍] 참새 떼와 뱀이 혈투를 벌인<사절미산>


사절미산은 태안읍 송암리 1구에 위치 하고있는 조그마한 야산이다.

공부상에는 송암리에 위치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송암리 1구와 반곡리 1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비교적 돌이 많은 산이다. 오랜 옛날 이 사절미산 기슭에 매우 정애(情愛)가 두터운 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조그마한 일이라도 서로 다투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성장하면서 사이는 더욱 좋아져서 콩 한 개라도 있으면 서로 나누어 먹을 정도로

믿고 아끼는 마음이 서로간에 솟아 나고 있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면서 양보심이 강한 형제들이었다.

리고 이들은 부모님께 대한 효성도 매우 지극하였다.

이같이 부모님께 효도가 극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두터웠기 때문에

그 소문이 온 동네에 널리 퍼졌다.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면 의례히

이 삼형제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곤 하였다.

심지어 형제간에 싸우는 가정에서는 그 부모들이

“애들아, 너희들은 형제간에 무슨 싸움이 매일같이 그리 심하냐? 아무개 형제
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느냐? 그들의 본을 받아라. 제발 사람 구실을 해 봐라.”

하고 말하게 되었으며 이런 말이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서 늘 굶주리고 헐벗는 신세를 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불평을 하거나 보모님을 원망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다만 생활이 좀 불편할 뿐이지 생활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은 언제나 웃음 꽃이 피는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이들 형제들은 비록 잘 사는 사람만큼 돈은 가지지 못했지만

그 대신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우애와 화목과 사랑을 듬뿍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사이좋은 형제들은 틈만 있으면 뒷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여 시장에 내다 팔곤 하였는데,
이것이 이들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생활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나무를 하기 위해 산에 오르다 보면

산의 중턱쯤에 뱀과 참새가 띄엄띄엄 몇 마리씩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산비탈에 뱀과 참새가 몇 마리씩 죽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리하여 이들 형제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은 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무를 해 가지고 산을 내려 왔다. 그러나 이렇게 나무 를 하러 며칠 동안 산에 오르다 보니 하루는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형! 저 뱀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아. 오늘은 좀 이상하지않아? 뱀과 참새가 여느 때보다 많이 죽어 있
고 죽어 있는 상태도 이상해. 이건 저절로 죽은게 아니라 분명히 무언가에 의해 죽은것이 틀림없어.”

 

동생의 말을 듣고보니 뱀의 꼬리가 잘리어진 것도 있고, 또 몸뚱이가 무언가 예리한 것으로 군데군데 뜯긴 것 같이  피 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분명히 무슨 곡절이 있는 것 같아. 죽어 있는 상태가 더없이 미묘하단 말이야.”

이렇게 형제들은 뱀과 참새가 죽어 있는 자리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제각각 의견이 분분하였다.

이때 형이 말을 꺼냈다.

“그러면 여기서 이렇게 길게 얘기할 게아니라 내일은 좀더 일찍 산에 올라와서 은밀히 지켜보는 게 어때?” 형의 말에 모두들 찬성했다.

형제들은 이렇게 결정을 짓고 부지런히 나무를 한 짐씩 하여 가지고 하산했다.

다음 날 새벽에 형제들이 약속한 대로 뒷산에 올라가 나무숲 속에 은밀히 숨어서 뱀이 죽어 있던 곳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윙하는 소리와 함께 참새떼가 날아오고 뱀이  모여들더니 서로 싸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뱀은 참새의 새끼 를 잡아 먹으려고 하고 참새들은 이에 먹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싸우는데,

그 광경이 매우 처참하였다. 그런데 이 싸움이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달씩이나 계속 되 고, 날이 갈수록 전국에서 동원되어 오는지 참새떼와 뱀들이 더욱많이 모여들게 되어 싸움 또한 더욱 격렬해지고 비참해져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격전이 수개월 계속되어 오는 동안 산속은 크게 시끄럽게 되었고,

이 산을 지키고 있던  산신이 마침내 큰 노여움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뱀과 참새는 산 신이 노여워하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격전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뒤덮이고 번개와 천둥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더니 불벼락이 떨어져 뱀과 참새가 몰사를 하고 말았다. 이런 일이있은 뒤에 동네 사람들은 뱀들이 꼬리 잘려죽은 이 산의 이름을 뱀사자를 붙이어 사절미산이라고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