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뉴 닫기
서브페이지 배경
[태안읍] 까치가 알려준 생명수<까치샘> 게시판 상세보기

[태안문화원] - 지명 및 전설 내용 상세보기 입니다.

제목 [태안읍] 까치가 알려준 생명수<까치샘>
작성자 태안문화원 등록일 2016-06-15 조회 872
첨부 jpg 까치가 알려준 생명수까치샘.jpg

[태안읍] 까치가 알려준 생명수<까치샘>

태안읍 장산리 1구에 있는 샘을 일컫는 것이다. 이 샘을 까치 샘
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 조선조 초기에 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전국의 백성들
이 큰 고통을 받고 있을 때였다. 밭의 보리는 여물지 못한채 그
대로 말라 비틀어지고, 논에는 모내기를 하지 못해 못판의 모가
노랗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대지(大地)는 성냥을 그어대면
당장이라도 활활 타들어 갈 것 처럼 바싹 말라 붙고 있었다. 그
런데다 장산 1구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가뭄이 유독 심한 것 같
았다. 논밭에 곡물을 재배하지 못하는 것도 큰 일이었지만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먹는 물이었다. 장산 1구는 식수난으로 인
한 주민들의 고통이 여간 아니었다. 지금 같으면 지하수를 개발
하여 식수 정도는 무난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옛날에는 모두 하
늘만 쳐다보고 살았기 때문에 하늘이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그대
로 기다리고 있을 뿐 뽀족한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었다. 즉,
지하수를 개발한다든가 또는 가뭄에 대비하여 미리 수리 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당시의 사회 발전상으로 보아 불가능한 일 아닐
수 없었다.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로지 기우제
를 지내는 것이었다.

명소에 가서 정성껏 기우제를 지내니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눈
에 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뭄에 기우제를 지낼 때마
다 100%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대로 하늘만 쳐다
보고 앉아 있을 수는 없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결국 기우제를 지
내기로 뜻을 모으고 실천에 옮겼다. 마을 주민 대표들이 산에 올
라가서 정성껏 기우제를 지내고 내려오다 산 기슭에서 잠시 쉬
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치 한 마리가 산기슭 논가로 날아와서 무
엇인가 열심히 쪼아먹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저렇게 말라붙은 논바닥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벌레 한 마리 있
을 수 없는 저곳에서 무엇을 저렇게 열심히 쪼아먹는 것일까? 일
행은 모두 의아한 눈길로 까치가 하는 짓을 지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까치는 이윽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일행은 휴식을 마치고 마을로 내려 오다가 까치가 앉아 있던 곳
을 지나게 되었다. 일행은 동시에 소리쳤다.

“야! 저게 뭐야.

논이 젖어 있잖아.

물이 있는 거야.

틀림없어.” 하며 모두 달려가 보았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온 논바닥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는데 유독 그곳만은 사방 한자
정도의 흙이 젖어 있었다. 기우제를 지내고 하산하던 일행은 즉
시 물기있는 논바닥을 파 들어갔다.

이윽고 샘물이 솟아났다.

일행은 너무나 기뻐서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
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여행자의 기쁨에 비례할 바
가 아니었다.

식수난으로 인하여 정든 고향을 버리고 타향으로 이사를 하여야
할 정도의 고통을 받던 주민들이 이같은 생명수를 얻게 된 것은
오로지 하늘이 내려 주신 복이 아니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었다. 이렇게 까치로 인하여 생명수를 얻게 된 장산리 주민들
은 까치의 고마운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이 샘의 이름을 「까치
샘」이라고 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이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도 이 샘이 논 가운데에 초라하게 남아 있는데 식수로
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샘은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 한
다. 또한 지금도 이 샘의 유래를 아는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발길을 멈추고 샘에 얽힌 전설을 회상하고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