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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 扶餘窺岩里金銅觀音菩薩立像 ]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 扶餘窺岩里金銅觀音菩薩立像 ]

내용

국보

 

국립부여박물관

구리로 만들어 도금(鍍金)한 삼국시대 말기의 불상. 높이21.1 cm. 연화대(蓮華臺) 위에 꼿꼿이 서 있는 보살상이다. 머리에 쓴 3면보관(三面寶冠)의 앞면에는 화불(化佛)이 조각되었고 어깨까지 드리운 보발(寶髮)에 보계(寶)는 높직하며, 양쪽으로 관대(冠帶)가 튀어나왔다. 둥근 얼굴은 살쪘으며, 감은 눈, 꽉다문 입가의 보조개 등은 이 불상의 강인한 힘을 나타내지만, 고졸(古拙)한 미소는 내면의 정신성(精神性)을 잘 보여주는 자신만만한 수법이다. 상체(上體)는 나형(裸形)으로 소박한 목걸이를 장식하였고, 하체와 두 팔·손·발 등은 모두 큼직하여 체구가 비사실적(非寫實的)인 느낌을 준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인지(人指)로 보주(寶珠)를 가볍게 잡고 있으며, 왼손은 내려 천의(天衣)자락을 잡고 있다. 하체(下體)의 천의(天衣)는 얇게 처리하였으나, 상의습벽(裳衣褶:옷접힘)을 두드러지게 하여 양 팔에서 흘러내리는 나무줄기와 같은 천의자락과 함께 생경감(生硬感)을 더해준다. 그러나 큼직한 팔과 손, 오른손의 엄지와 인지로 가볍게 잡은 보주, 특히 배꼽 부근에서 커다란 꽃장식을 그리며 X자형으로 교차시켜 온몸으로 흐르게 한 달개[瓔珞]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활력이 넘친다. 대좌(臺座)는 소박한 형식이고, 복판연화(複瓣蓮華)무늬를 장식하였는데, 이는 짧은 판단(瓣端)의 늘씬한 8엽연화(八葉蓮華)이다. 둥글고 풍만한 얼굴, 생경한 신체 각부의 표현, X자형의 달개, 3면두식(三面頭飾) 등은 수(隋)나라 양식을 반영한 것으로 백제 말기, 즉 600년대를 넘어선 시대의 작품이다.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窺岩面)에서 출토되었다.

삼면화관(三面花冠)을 쓴 머리와 부드럽고 아름답게 표현된 몸통 부분과 소박하게 표현된 연화대좌(蓮花臺座)는 완벽한 조형미를 보여주며 내려뜬 눈과 입가의 미소는 보살상(菩薩像)이 지니는 자비로움을 전신에 넘쳐흐르게 하는 백제말기의 우수한 불상이다.